신세계, 美 아만과 손잡고 럭셔리 호텔 개발

입력 2026-07-21 17:55   수정 2026-07-22 01:16

신세계그룹이 글로벌 부동산 개발회사인 미국 오코(OKO)그룹과 손잡고 국내외에서 럭셔리 호텔·레지던스 개발 사업에 나선다. 그룹 핵심 계열사 대표이사직에 오른 정용진 회장의 첫 번째 행보다.

신세계그룹은 오코그룹과 세계적인 프리미엄 호텔·리조트 브랜드인 ‘아만’과 ‘자누’의 호텔·레지던스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정 회장과 블라디슬라프 도로닌 오코그룹 회장은 최근 서울 역삼동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신세계프라퍼티와 오코그룹 간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도로닌 회장은 럭셔리 주거·상업 부동산 개발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쌓은 인물로 알려졌다. 그가 소유한 오코그룹은 아만과 자누 브랜드의 호텔·레지던스를 개발한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합작사에 총 5억달러(약 7500억원)의 초기 투자금을 조성한다. 합작사는 아시아와 북미 지역에서 아만과 자누 호텔·레지던스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내외 상업용 부동산 개발 사업에서도 협력한다.

정 회장은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은 한국에서 검증된 신세계프라퍼티의 개발 모델이 글로벌 호스피탈리티(환대) 시장에서도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확신을 반영한 것”이라며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전 세계 럭셔리 호스피탈리티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도로닌 회장은 “양사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탁월한 개발 사업 기회를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스타벅스 마케팅 논란’ 직후인 지난달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로 취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신세계프라퍼티는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 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신세계프라퍼티의 역량을 글로벌로 확장하기 위해 럭셔리 브랜드와 대형 개발사업 수행 경험을 모두 갖춘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 간 파트너십의 핵심 콘텐츠인 오코그룹의 아만은 1988년 출범 이후 초호화 리조트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현재 미국 뉴욕 등 글로벌 21개 도시에서 36개 호텔·리조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오코그룹은 2020년 산스크리트어로 ‘영혼’을 뜻하는 새로운 호텔 브랜드 자누도 선보였다. 2024년 일본 도쿄 자누 호텔을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지역에서도 자누 브랜드 호텔·레지던스 개발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으로 신세계그룹이 서울 청담동 옛 프리마호텔 부지에 건립 중인 지상 38층 규모 럭셔리 호텔 복합 개발사업도 한층 탄력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새로 들어설 호텔의 브랜드로 아만 또는 자누를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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