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샌프란시스코 AI 선언' 행사에서 국내외 주요 기업인이 잇달아 재치 있는 발언을 쏟아내며 주목받았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 대통령의 어린 시절 일화를 거론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 회장은 "50년 전 시골 오지의 초등학교에 다닐 때 운동장에 내린 헬리콥터를 만져보며 경이로움을 느끼고 미래에 대한 꿈을 갖게 됐다는 대통령님의 자서전 내용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 헬리콥터를 처음 본 소년이 미래를 꿈꿨듯이 AI 시대를 살아갈 우리 다음 세대가 보다 큰 꿈을 누릴 수 있도록 저희 삼성은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전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별도로 한 저녁 식사 일화를 유머로 풀어냈다. 최 회장은 "여기 이 자리에 계신 젠슨 황 CEO와 어제 저녁을 같이 했다"며 "마티니와 피자, 그리고 치킨, 치킨은 절대로 빠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코리아 프라이드치킨은 아니었어도 여기 미국 프라이드치킨도 아주 맛있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두 사람의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그는 "AI가 얼마나 더 확장될 것이냐, 그래서 엔비디아가 얼마나 많은 칩을 저희한테 계속 사 갈 거냐고 물었다"며 "젠슨 황은 계속 '배가 고픕니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날 때마다 'More Chips'(칩을 더 달라)라고 한다"고 소개했다.
'3대 메가프로젝트'를 둘러싼 일각의 의구심에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 회장은 "달러로 얘기하면 그 전체가 지금 3조달러 이상의 투자를 저희가 발표한 것"이라며 "숫자가 너무 생소하다 보니 의심하거나 '너무 과장된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 생소한 게 생소할 수는 있어도 허황된 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한국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올트먼 CEO는 "AI 혁명은 한국이 없었으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AI 확산이 기본소득 사회로의 전환을 이끌 것이라는 자신의 철학도 밝히며 "얼마나 사람들의 삶이 좋아질지 상상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올트먼 CEO는 AI가 가져올 변화를 초능력과 요정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이런 것을 어떻게 보면 사람들 소원이 이뤄지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약간 초능력 같은 것, 요정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목표한 가장 큰 변혁이 바로 이 AI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변혁의 결실과 혜택을 사람들이 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CEO들의 발언을 들은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대한민국의 비전에 공감해 주시고 협력해 주시겠다는 여러분들의 말씀을 듣고 나니 매우 자신감이 생겼다"고 화답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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