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에 따르면 31일 오후 1시40분께 양산의 기온은 41.4도까지 올랐다. 전국적인 기상 관측망이 세워진 1973년 이후 최고 기온이다. 기존 최고 기온은 2018년 8월 1일 강원 홍천에서 기록된 41도였다. 양산의 낮 기온은 지난 29일부터 이날까지 사흘 연속 40도를 웃돌았다. 29일과 30일 40.3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은 41도를 넘어섰다. 부산 금정 40도, 김해 39.8도, 북창원 39.4도 등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극한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비공식 기록인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관측값까지 포함해도 양산의 41.4도 기록을 웃돈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다. 2018년 8월 1일 경기 광주시 지월리(41.9도)와 같은 날 서울 강북구(41.8도), 2024년 8월 4일 경기 여주시 금사면(41.6도) 등 3건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이중 고기압이 기온을 끌어올렸다. 북태평양고기압이 고온다습한 공기를 밀어 넣고 티베트고기압이 구름 생성을 억제하면서 강한 햇볕이 내리쬐고 있다. 여기에 백두대간을 넘으며 뜨겁고 건조해진 서풍이 푄현상까지 일으키면서 영남의 폭염이 더 심해졌다. 푄현상은 바람이 산맥을 넘으며 고온건조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양산은 해발 700~1000m급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이어서 달궈진 공기가 빠져나가기 어려운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고기압 중심부가 이동하며 다음주부터는 동풍이 주로 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다음주에는 백두대간 서쪽인 수도권의 기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8월 4~6일 서울 최고 기온은 37도로 예보됐다.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으로 예상되면 중대경보가 발효될 수 있다. 변수는 제13호 태풍 ‘돌핀’이다. 돌핀은 최고 등급인 ‘강도 5’ 태풍으로 발달했으며 현재 괌 동쪽 해상에서 일본 오키나와 동쪽 해상으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진영기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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