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달 간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투자로 50조원 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 주식 순매수액이 53억달러에 달했는데도, 미국 주식 보관액은 337억달러 감소했기 때문이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1704억달러로, 5월말의 2041억달러 대비 16.5% 줄었다.
이 기간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오히려 미국 주식을 순매수했다. 6월엔 6억3296만달러, 7월엔 46억6862만달러를 사들였다. 코스피가 6월20일에 9114.55로 고점을 찍고 가파르게 내리막을 타자,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문제는 서학개미들도 성과가 좋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특히 서학개미의 주식 보관액 감소폭이 주요 지수의 낙폭을 크게 웃돈다. 최근 두달 동안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7580.06에서 7437.63으로 1.88%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2만6972.62에서 2만5122.18로 6.85% 내렸다.
레버리지 상품에 매수가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 6~7월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 1위 미국 주식 종목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디렉시온 세미콘덕터 불(BULL) 3배’(SOXL)였다. 순매수액은 37억7486만달러(5조4520억원)였다. 대규모 순매수가 이뤄졌지만 SOXL 보관액은 5월말 53억5326만달러에서 7월말 58억1145만달러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현재 보관액이 가장 큰 종목은 테슬라다. 지난달 30일 기준 보유액은 179억달러다. 테슬라 주가는 435.79달러에서 308.85달러로 29.1% 떨어졌다.
엔비디아 보유액은 160억달러로 두 번째로 많았다. 엔비디아 주가는 같은 기간 211.14달러에서 195.04달러로 7.6% 하락했다.
국내 레버리지 상품에서도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컸다는 분석이 나왔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자산을 기초로 한 레버리지 ETF의 시가총액이 6월 22일 약 525억 달러로 정점을 찍었다고 밝혔다. 최근 시가총액은 190억 달러 수준까지 줄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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