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쿠팡이츠와 손잡고 카카오톡 안에서 음식 추천과 주문, 결제를 처리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내놓는다. 외부 애플리케이션(앱)을 오가던 과정을 대화창 안으로 끌어들여 카카오톡을 실제 거래까지 이어지는 AI 플랫폼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는 6일 열린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에이전트 AI 생태계 확장의 첫 단계로 음식 배달 버티컬 분야에서 쿠팡이츠와 파트너십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용자가 카카오톡에서 원하는 음식이나 상황을 말하면 AI가 대화 내용과 기존 선호도를 바탕으로 메뉴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추천을 받은 뒤 별도 앱을 실행하지 않고 같은 대화방에서 주문과 결제까지 마칠 수 있도록 설계한다.
카카오는 AI가 답변만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선택을 실제 구매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 대표는 "단순히 카카오톡에 음식 주문 기능이 추가되는 것을 넘어, AI가 이용자의 의도를 실제 행동과 거래로 연결하는 새로운 이용 습관을 만들어가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구체적 서비스 방식과 출시 시점은 쿠팡이츠와 조율하고 있다. 정 대표는 "현재 양사는 톡 내 에이전트 AI 경험이 실제 거래까지 원활히 구현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실제 서비스를 구현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가 첫 적용 분야로 음식 배달을 고른 것은 이용 빈도가 높고 구매 결정에 드는 시간이 짧아서다. 검색 결과를 오래 비교하기보다 빠르게 메뉴를 고르고 결제하려는 수요가 큰 만큼 AI의 편의성을 보여주기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배달 영역은 이용 빈도가 높고 관여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탐색보다 빠르고 편리한 주문·결제 경험의 가치가 크다"며 "AI 에이전트의 효용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 줄 수 있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초기에는 실제 이용 사례를 쌓는 데 집중하고, 반복 사용 가능성이 확인되면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이용자가 일상에서 지속해서 사용할 이유가 충분히 마련되는 시점부터 구체적인 활용 사례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본격화하겠다"며 "이를 통해 신규 이용자를 빠르게 늘리고 자연스러운 재방문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카카오는 음식 배달을 시작으로 상품 구매와 예약, 여행, 결제 등으로 연동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이용자가 카카오톡에서 요청하면 AI가 적합한 서비스를 찾아 실제 행동까지 처리하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에이전틱 AI 시대의 경쟁력은 단순히 뛰어난 모델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의 맥락과 의도를 이해해 실제 행동까지 연결하는 데 있다"며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라는 일상적 이용자 접점과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서비스 생태계를 기반으로 전 국민이 자신만의 AI 에이전트를 자연스럽게 활용하는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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