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7000억 적자' 정면 돌파…여권폰 앞세워 '폴더블 한류' 시동

입력 2026-08-07 15:54  

삼성 '7000억 적자' 정면 돌파…여권폰 앞세워 '폴더블 한류' 시동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공언한 삼성전자가 주요 시장에서 갤럭시Z폴드·플립8 시리즈 초기 흥행에 성공하자 실적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 2분기 모바일경험(MX)사업이 포함된 MX·NW사업은 매출 33조2000억원을 기록하고도 7000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냈다. 메모리 등 부품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만큼 올 하반기 갤럭시Z폴드·플립8 시리즈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 비중을 높여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비용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 먹혀들지 주목된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플립8 시리즈는 전 세계 주요 지역에서 전작을 웃도는 사전 판매 기록을 세웠다. 실제 전 세계 총 사전 판매량은 전작보다 30% 이상 늘었다. 절대 판매량이 공개된 한국과 인도만 합쳐도 약 171만1000대를 팔아치웠다. 한국은 1주간 진행된 사전 판매 기간을, 인도는 사전 판매 시작 후 72시간 동안 몰린 주문량을 집계한 결과다.

인도만 떼어놓고 보면 신제품 공개 후 72시간 만에 27만1000대 이상이 사전 판매됐다. 전작인 갤럭시Z폴드·플립7 시리즈가 이와 비슷한 판매량을 올리는 데 15일이 걸렸던 점을 고려하면 가파른 속도다. 사전 판매량 중 45%는 대도시가 아닌 2급 도시 이하 지역에서 나왔는데 고가 폴더블폰 수요가 중소 도시로도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에서도 전작을 웃도는 사전 판매량을 기록했다. 신제품 공개 이후 11일간 유럽에서 접수된 사전 판매량은 전작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유럽 역대 폴더블 스마트폰 가운데 최다 사전 판매량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세운 현지 사전 판매 목표도 제품 공개 11일 만에 넘어섰다.

여권 모양과 유사한 신규 폼팩터를 갖춘 갤럭시Z폴드8이 유럽 흥행을 주도했다. 이 제품은 현지 전체 갤럭시Z폴드·플립8 시리즈 사전 판매량 가운데 약 40%를 차지했다. 기기를 접었을 때 여권과 비슷한 형태의 외형을 갖췄고 펼치면 4대 3 비율 메인 화면을 제공한다. 커버 화면에서 간단한 작업을 처리한 뒤 기기를 펼쳐 영상 시청이나 독서·게임 등을 이용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제품별 사용 목적을 분명히 나눈 전략도 초기 수요를 끌어올리는 발판이 됐다. 갤럭시Z폴드8 울트라는 멀티태스킹, 카메라 성능, 배터리 사용성을 강화한 최상위 모델이다. 갤럭시Z플립8은 새 플렉스윈도우 AI 기능을 앞세워 빠른 조작, 개성 표현에 초점을 맞췄다. 울트라·일반형·플립형으로 제품별 사용 목적을 구분해 소비자의 폴더블 선택지를 넓혔다.

한국 사전 판매량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1주간 약 144만대로 집계됐다. 갤럭시 스마트폰 사전 판매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이다. 2019년 갤럭시노트10이 세운 종전 최고 기록(138만대)을 6만대 웃돌았다. 올 초 공개된 갤럭시S26 시리즈(135만대)와 갤럭시Z폴드·플립7 시리즈(104만대)도 넘어섰다.

국내에서도 갤럭시Z폴드8이 흥행을 주도했다. 구매자 10명 중 약 7명이 이 제품을 선택했다. 삼성닷컴 사전 구매자 가운데 1030세대 비중은 절반에 달했다. 삼성닷컴에서 갤럭시Z폴드8 울트라·Z폴드8을 구매한 1030 여성 고객은 갤럭시Z폴드7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신규 폼팩터를 앞세운 폴더블 신제품이 젊은층과 여성 고객으로 수요 기반을 넓히면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판매 확대 전략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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