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에 울린 '버스 안에서'…김재섭 "청년 조롱"

입력 2026-08-18 09:55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축하공연에서 자자의 '버스 안에서'가 재생되고 유세단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춘 것을 두고 "사과는 말로 하고, 조롱은 무대에서 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 전당대회 축하공연 선곡이 가관이다. 무려 '버스 안에서'를 틀었다고 한다"며 "5000만원짜리 인테리어를 버스에 하겠다는 그 황당한 발상에 온 국민이 헛웃음을 쳤고, 결국 황희 의원 본인도 며칠 만에 꼬리를 내렸다. 그런데 그 사과, 과연 진심이었나"라고 적었다.

이어 "'버스 안에서'는 청년들이 그 버스 하우스 촌극을 비웃으며 밈으로 쓴 노래다. 그걸 자기들 당대표 뽑는 잔치에 틀어놓고 흥청망청 춤을 춘다"며 "청년들이 던진 돌을 주워다가 다시 청년들 머리에 던진 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과거 대선 때 라디오에서 '나 이런 사람이야' 노래 한 곡 틀었다고 진행자 목을 날려버린 게 민주당이다. 자기들 기분 나쁜 선곡은 언론 탄압까지 불사하면서, 청년들 피눈물 나게 한 선곡은 축가로 쓴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2022년 이재익 SBS PD가 더불어민주당의 항의로 SBS라디오 러브FM '시사특공대'에서 하차한 일을 언급한 것이다.

당시 이 PD는 라디오 방송에서 DJ DOC의 '나 이런 사람이야' 중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고 이 카드로 저 카드로 막고"라는 부분을 재생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은 절대로 뽑으면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민주당 선대위는 해당 발언이 선거법에 저촉될 수 있다며 SBS 측에 항의했다. 이후 이 PD는 프로그램 진행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다만 SBS는 민주당의 항의 때문에 이 PD를 하차시킨 것은 아니라며 시사프로그램의 공정성과 객관성 원칙이 훼손됐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청년들 대하는 태도가 늘 이런 식이다. 20대 아이돌이 고향 사투리로 '무섭노' 한마디 했다고 온갖 의미를 부여하며 멍석말이를 하더니, 정작 청년 주거를 짓밟은 버스 하우스 사태는 한정애 정책위의장 입을 빌려 '해프닝'이란다"라며 "본인들 실수는 해프닝이고, 청년의 사투리는 일베인가. 자기들 불편한 노래는 탄압하고, 청년 조롱하는 노래는 축하공연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그 상처에 소금을 뿌리며 축가를 부르는 이 무감각함, 자신들은 고가 아파트에서 살면서 청년들은 폐버스에서 살라는 것이 지금 민주당의 현주소"라며 "이러고도 청년 표 달라고 할 텐가. 양심이 있다면 거울부터 좀 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개표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유세단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이 과정에서 자자의 '버스 안에서'가 재생됐고, 유세단은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이 곡은 앞서 황희 의원이 폐버스를 리모델링해 청년 단기 주거 공간으로 제공하자고 제안했다가 논란이 일자 누리꾼들이 이를 개사해 풍자하는 데 사용한 노래다.

전당대회에서 해당 곡이 공연에 쓰인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거 진짜냐", "AI(인공지능)로 만든 영상이 아니냐", "'청년들이 뭘 할 수 있는데'라는 도발", "2년 뒤에 보자" 등의 날 선 댓글이 이어졌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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