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상반기 해외 인프라 금융사업에서 4조8940억원 규모의 거래를 주선했다. 작년 상반기(1조7695억원)보다 176.6% 급증한 규모로 작년 전체 실적(5조577억원)에 육박했다. 하반기에도 비슷한 실적을 낸다면 2023년(6조5816억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은행은 올해 해외 각지에서 조 단위 IB 거래에 이름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지난 6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약정을 체결한 미국 부유식 천연가스액화설비시설(FLNG) 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미국 해역(멕시코만)에 최초로 상업용 FLNG를 짓는 사업으로 투자비만 약 4조원에 달한다. 국민은행은 이 가운데 1억6000만달러(약 2300억원)를 유치했다.
북미의 대형 인프라 자산 인수금융에도 참여했다. 현지 기업이 LNG 관련 자산군 인수에 필요한 자금 중 1억5000만달러(약 2100억원)를 조달했다. 이밖에 네덜란드·아일랜드 데이터센터 PF, 영국 버스·철도 기업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 호주 운송인프라 기업 인수금융 등을 주선했다.
선진국의 대형 거래에 꾸준히 참여해 인지도를 높인 것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은행은 오랫동안 국내 인프라 금융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대형 거래에 도전했다. 에너지 설비와 교통시설, 데이터센터 등 장기간 안정적인 현금을 벌어들이는 자산에 주로 투자했다. 이 같은 투자 성과가 수년간 쌓이면서 해외에서도 차츰 국민은행의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해외 금융회사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으면서 시장 정보를 파악하는 속도도 빨라졌다. 2022년에는 스페인 산탄데르 은행, 지난해 일본 미쓰비시UFJ은행(MUFG)과 각각 업무협약을 맺었다. 소액 투자를 넘어 거래를 주선하는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투자방식은 더욱 다변화할 계획이다. 단일 자산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벗어나 여러 자산을 한데 묶어 거래하는 포트폴리오 금융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자산 매입대금을 빌려주는 인수금융과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 조달을 돕는 기업 금융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제는 해외 금융사가 거래에 참여해달라고 먼저 제안할 정도로 실력과 경험을 인정받는 분위기”라며 “앞으로는 선별적 대형화와 포트폴리오 고도화 전략으로 인프라금융 사업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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