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내달 대미투자 1호 발표…관세 15% 유지 공감대"

입력 2026-08-20 19:50   수정 2026-08-20 20:00


미국 정부의 관세 인상 압박 속에서 방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오는 9월 안에 에너지 분야 사업을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로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공장을 자국에 지으라는 미국의 압박에도 사업성 있는 에너지·인프라 분야에 투자한다는 한국 정부 방침을 고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상호관세 역시 지난해 한·미 양국이 합의한 15%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등과 협상을 마치고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대미 투자 프로젝트와 관련해 “이틀에 걸쳐 러트닉 장관과 담판을 벌여 실무진 간에 해결되지 않던 쟁점을 굉장히 많이 해결했다”며 “다음주 화상회의에서 마지막 합의점을 찾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미 투자 1호 발표 시점은 당초 거론되던 8월 말~9월 초보다 다소 늦어진 9월 중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미국으로 불러 생산시설을 짓게 하고 싶다”는 러트닉 장관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투자 분야는 에너지가 중심일 것임을 재확인했다. 김 장관은 대미 투자 대상을 반도체 등 다른 분야로 변경할 가능성에 대해 “지금 와서 다른 부문으로 바꾸면 일정에 맞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적극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정부는 198억달러(약 29조원) 규모의 텍사스 엔시날 가스 복합화력발전소 건립 사업을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로 낙점했다. 현재 미국 상무부와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이 대미 투자에 속도를 내지 않으면 상호관세를 추가로 인상하겠다고 압박하는 데 대해서는 기존에 양국이 합의한 15% 선을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의 회동을 언급하며 “작년 논의된 15% 상한선에 대해 이해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측의 무역법 301조 조사 결과는 9월 초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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