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 '꽃게 파티' 해야겠네…'역대급 최저가'에 들썩 [프라이스&]

입력 2026-08-21 10:00   수정 2026-08-21 10:29

온가족 '꽃게 파티' 해야겠네…'역대급 최저가'에 들썩 [프라이스&]



지난해에도 ‘역대급 최저가’ 경쟁이 벌어졌던 가을 꽃게 가격이 올해 더 내려갔다. 서해안 꽃게 금어기가 풀린 21일 주요 유통업체들은 햇꽃게를 100g당 600원대에 쏟아내기 시작했다. 공급 여건이 개선된 데다 유통업체의 산지 선점 경쟁과 정부 할인 지원까지 겹치면서 고물가 속 이례적인 ‘꽃게값 역주행’이 나타나고 있다.
741원도 쌌는데…올해는 680원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이날부터 23일까지 ‘포트럭 산지직송 신진도 가을 냉수마찰 햇꽃게’를 해양수산부 20% 할인쿠폰 적용 시 2㎏에 1만3600원에 판매한다. 100g당 680원이다.

쿠팡도 이달 21~24일 ‘피시원 신진도 산지직송 가을 자망 햇꽃게’ 3㎏을 100g당 688원에 내놨다. 지난해 자사 최저가인 760원보다 9.5% 낮은 가격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도 각각 100g당 689원과 690원 수준의 할인 판매에 뛰어들면서 주요 업체의 햇꽃게 가격이 불과 10원 안에서 경쟁하는 ‘1원 전쟁’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하락세가 더 뚜렷하다. 지난해 꽃게 금어기 해제 직후 이마트는 당초 100g당 788원에 판매하려다 쿠팡이 760원을 제시하자 가격을 760원으로 낮췄고, 다시 741원까지 내렸다. 2024년에도 대형마트 간 가격 경쟁으로 이마트의 최저 판매가격이 792원까지 떨어졌다.

최저 행사 가격 기준으로 보면 2024년 792원→2025년 741원→2026년 680원으로 2년 새 약 14% 내려간 셈이다. 지난해 최저가와 비교해도 올해 가격은 약 8.2% 낮다.

롯데마트·슈퍼는 가격보다는 신선도를 앞세웠다. 금어기 해제 당일 서해안에서 잡은 ‘꿀잠 꽃게’를 조업 직후 5도 이하 저온 해수에 담근 뒤 톱밥 포장해 살아있는 상태로 매장까지 운송한다. 올해 전용 선단을 25척으로 늘리고 산지 패킹장도 8곳에서 9곳으로 확대했다. 행사카드로 결제하면 30% 할인한다.


‘풍어’에 산지 선점 경쟁까지

올해 꽃게 가격이 낮아진 배경에는 우선 공급 여건 개선이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봄 서해 꽃게 어획량을 4300~5800t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3831t보다 12~50%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가을 산란량과 어린 꽃게의 자원 가입량이 늘어난 데다 겨울철 황해난류 유입과 비교적 높은 서해 표층 수온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가을에도 꽃게는 풍어였다. 금어기가 풀린 뒤 두 달간 전국 수협의 꽃게 위판량은 9343t으로 전년 동기 4990t보다 87% 증가했다. 물량이 크게 늘면서 산지 평균가격은 ㎏당 6993원으로 전년보다 1580원 낮아졌다. 최근 10년 평균가격인 9041원과 비교하면 20% 이상 낮은 수준이었다.

유통업체들이 꽃게를 가을철 대표 ‘집객 상품’으로 삼으면서 물량 확보 경쟁을 벌이는 것도 소비자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쿠팡은 올해 꽃게 매입량을 지난해 약 100t에서 150t으로 50% 확대할 계획이다. 산지 역시 신진도·격포·법성포·신안·진도 등 기존 5곳에서 인천 연평·옹진까지 7곳으로 넓혔다. 산지에 검수와 선별, 송장 작업을 할 수 있는 소형 물류시설을 두고 잡은 꽃게를 이르면 다음날 오전 배송한다.



컬리도 신진도 산지에서 조업 직후 빙장 포장한 꽃게를 확보했고 롯데마트는 서해안 주요 산지에 전용 선단을 운영하고 있다. 금어기 해제와 동시에 물량을 선점해 대규모로 판매하면서 유통 단계에서 가격을 낮출 여력이 커진 것이다.

다만 현재 600원대 가격을 곧바로 ‘꽃게 시세’로 보기는 어렵다. 컬리의 680원은 정부의 수산물 할인쿠폰이 적용된 가격이고 유통업체들도 시즌 초반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마진을 낮춘 행사 상품을 앞세우고 있어서다. 향후 가을철 실제 어획량과 기상 상황에 따라 산지 가격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꽃게는 금어기 해제 직후 소비자 관심이 집중되는 대표적인 제철 상품이라 업체마다 산지 물량을 미리 확보한다”며 “올해는 공급 여건까지 나쁘지 않아 시즌 초반부터 가격 경쟁이 강하게 나타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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