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투모로가 국내 양식어종 확대와 해외시장 진출에 나선다. 회사는 국내 광어 양식장을 대상으로 제품의 현장 적용성을 검증한 데 이어 농어, 숭어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일본 방어, 연어 양식시장 진출을 위한 사료 개발과 현지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엔투모로는 음식물 폐기물 등 유기성 자원을 활용해 동애등에 유충을 생산하고, 이를 단백질 원료로 가공해 양식어류용 기능성 사료를 개발하는 제조기업이다. 동애등에는 음식물 등 유기성 자원을 먹이로 활용해 성장할 수 있어 폐기물의 자원화와 단백질 생산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회사의 순환형 사업모델에서 주요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회사는 창업 이후 동애등에 사육 및 생산 기술과 사료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양식어류용 사료 개발을 진행해왔다. 기존 사료의 단백질 원료를 곤충 단백질로 단순 대체하는 방식이 아니라, 동애등에 원료를 가공하는 과정과 어종별 사료 배합 기술을 결합해 양식어류의 성장과 생존에 초점을 맞춘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광어 양식장을 대상으로 현장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 결과 기존 사료 대비 성장기간은 27% 단축됐고, 평균 체중은 15.1% 증가했다. 폐사율은 21% 감소했으며, 기존 사료 대비 약 20% 낮은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같은 현장 실증을 바탕으로 국내 양어장을 대상으로 B2B 납품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국내 양어장 납품을 통해 실제 매출이 발생했으며 반복 구매 고객도 확보했다. 2025년 매출은 1억1013만7500원으로 집계됐다.
지식재산권 확보도 진행하고 있다. 동애등에 사육 효율을 개선하기 위한 ‘효율이 개선된 동애등에 사육 시스템’ 특허를 등록했으며, ‘동애등에를 이용한 양어장용 사료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이를 바탕으로 원료 생산과 양어사료 제조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올해는 기존에 개발한 광어, 우럭 등 국내 양어사료의 적용 범위를 넓히고 농어, 숭어 등 다른 양식어종에 맞춘 사료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어종마다 성장 특성과 필요한 영양 조건이 다른 만큼 기존 제품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배합 및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종별 특성에 맞는 사료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시장에서는 일본을 우선 진출 대상으로 설정했다. 엔투모로는 일본 방어 및 연어 양식장에 적용할 수 있는 전용 기능성 사료를 개발하고, 일본 양식 환경에 맞춰 사료 배합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이후 시제품 제작과 현지 필드테스트를 통해 사료 효율과 성장률, 사육 안정성 등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현지 양식장 및 관련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수출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시장 진출 과정에서는 국내에서 확보한 현장 데이터를 활용해 제품의 적용 가능성을 검증한 뒤 현지 환경에 맞춰 제품을 고도화하는 단계적 접근을 추진한다. 회사 사업계획서에는 방어와 연어 전용 제품 개발 및 일본 양어장을 대상으로 한 현지 테스트와 협력 추진 계획이 담겼다.
생산체계도 고도화한다. 현재 확보한 제품 개발 및 현장 실증 경험을 기반으로 원료 전처리부터 배합, 펠렛 제조, 품질관리까지의 제조공정을 표준화하고 제조 데이터를 활용한 품질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원료 품질 편차를 줄이고 제품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양산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엔투모로의 이러한 사업 방향은 양식산업의 원료 공급 안정성과 지속가능한 단백질 공급원 확보라는 과제와도 연결된다. 기존 양어사료는 어분과 생사료 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원료 가격과 공급 여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곤충 단백질을 활용한 대체 원료의 적용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사업의 주요 방향이다. 회사는 동애등에를 활용해 음식물 폐기물의 자원화부터 단백질 생산, 양어사료 제조까지 연결되는 순환형 생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권상균 엔투모로 대표는 “동애등에를 활용한 양어사료를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양식장에서 제품을 적용하고 데이터를 확보하는 과정을 거쳐 사업화를 진행해 왔다”며 “앞으로는 기존에 확보한 기술과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적용 어종을 확대하고 일본 등 해외 양식시장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투모로는 국내 양식어종을 대상으로 제품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일본 방어·연어 시장을 시작으로 해외 양식시장 진출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자원순환 기술과 사료 제조기술, 데이터 기반 제조공정을 결합해 곤충단백질 양어사료의 글로벌 사업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김성혜 한경닷컴 기자 shkim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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