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은 AI 시대의 경쟁법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AI·디지털 경쟁법팀’을 새로 꾸렸다. AI와 디지털 산업을 경쟁법 관점에서 분석하고 규제 위험에 대응하는 조직이다. AI 반도체와 클라우드 등 핵심 인프라를 둘러싼 경쟁 문제, 학습 데이터와 컴퓨팅 자원의 집중, 거대 플랫폼과 AI 서비스 간 결합 등 산업 전반에서 새로 불거진 복합적인 경쟁법 이슈를 다룬다.
AI 데이터센터(AIDC) 투자가 늘면서 인프라 사업 전반을 다루는 조직도 잇달아 생겼다. 지평은 지난 6월 ‘AI-인프라센터’를 출범시켜 AIDC 건설부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과 용수 등 인프라 전반을 자문하고 있다. 태평양도 지난 12일 ‘AI 인프라전략센터’를 꾸렸다. 데이터센터 개발과 전력 조달, 인허가, 개인정보·사이버보안 등 프로젝트 전 과정을 통합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앤장 역시 부동산, 에너지, 인수합병(M&A), 금융 팀 등의 핵심 인력을 중심으로 원스톱 자문이 가능한 AI·데이터센터 전문팀을 운영 중이다.
AIDC는 부지 확보와 건축 인허가만으로 끝나는 사업이 아니다. 대규모 전력과 용수 확보, 환경·에너지 규제, 데이터 처리와 보안 문제까지 동시에 풀어야 한다. 여러 분야 변호사가 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통합 자문 수요가 커지는 배경이다.
율촌은 기존 디지털·미디어 조직을 확대해 지난 6월 ‘통합 기술·미디어·통신(TMT)센터’를 발족했다. 전기통신사업법과 정보통신망법 관련 분쟁은 물론 AI 거버넌스 설계, 데이터 라이선스 등 신산업 규제 대응까지 자문 범위를 넓혔다.
김앤장은 지난 4월 기존 자금세탁방지팀과 내부통제팀 등을 확대해 100여 명 규모의 ‘금융리스크컨설팅센터’를 만들었다. 준법감시와 리스크 관리를 담당하는 전문 컨설팅그룹을 비롯해 현안 대응 그룹, 법률자문 지원 그룹, AI·정보기술(IT)센터 등 4개 조직으로 운영한다.
화우도 ‘AML/내부통제 솔루션센터’를 신설했다. 그동안 회계법인의 컨설팅 영역으로 여겨지던 AML 업무에 로펌의 법률 해석과 제재 방어 역량을 결합했다. 핀테크와 가상자산 사업자까지 자문 범위를 넓혔다.
지난 3월 재판소원 제도 시행에 맞춰 태평양은 ‘재판소원 태스크포스(TF)’, 광장은 ‘헌법재판팀’, 율촌은 ‘재판소원 TF’, 바른은 ‘재판소원 전문 대응팀’을 잇달아 출범시켰다. 노란봉투법과 관련해 세종은 ‘단체교섭 지원센터’, 대륙아주는 ‘노무 컴플라이언스 전문그룹’을 세웠다. 원·하청 교섭 구조와 사용자성 판단을 둘러싼 분쟁이 늘고 단체교섭 범위 확대와 손해배상 제한 등으로 기업의 대응 난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한 로펌업계 관계자는 “새롭게 생기는 시장마다 전담조직을 발 빠르게 꾸리는 것도 향후 기업 수요를 선점하려는 경쟁”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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