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쉬인은 이날 홍콩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류에서 2억8000만 주를 주당 47.60~49.50홍콩달러(약 8300~8700원)에 공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최대 138억홍콩달러(약 2조4000억원)를 조달할 예정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020억~2100억홍콩달러(약 258억~268억달러)로 270억달러를 밑돈다. 4년 전 기업가치(약 1000억달러)의 4분의 1 수준이다.
쉬인이 이번에 상장에 성공하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 지 약 4년 반 만이다. 당초 쉬인은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목표로 했다. 2022년 1월 처음 상장을 추진했지만 한 달 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계획을 보류했다. 이듬해 11월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IPO를 신청했지만 미국 정치권이 쉬인의 공급망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해 심사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 당시 미국은 위구르강제노동방지법(UFLPA)에 따라 중국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의 수입을 금지했다.
중국 당국은 IPO 심사 과정에서 쉬인의 중국 내 공급 업체 관련 정보가 미국으로 넘어갈 가능성을 경계했다. 미·중 양국 사이에 끼인 쉬인은 결국 2024년 6월 영국 런던증시로 행선지를 돌렸다. 하지만 영국에서도 공급망 내 노동 착취 가능성이 제기돼 상장에 난항을 겪었다.
쉬인은 저렴한 의류를 해외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글로벌 주요 시장의 무역 규제가 강화되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미국의 소액면세 제도 폐지와 중동 전쟁에 따른 원자재 비용 상승 등도 실적에 타격을 줬다. 지난달부터 저가 전자상거래 수입품에 건당 3유로(약 48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한 유럽연합(EU)의 제도 변화도 향후 사업에 악재로 꼽힌다. 한편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800억홍콩달러(약 14조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홍콩 증시 상장 기업의 유상증자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시장의 경계감도 커졌다. 영화 ‘빅쇼트’로 유명한 미국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이날 알리바바의 유상증자 발표 이후 “유상증자를 위한 신주 발행에 동의할 수 없다”며 “회사의 투자 수익률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리바바는 이날 홍콩 증시에서 8.94% 떨어진 112.00홍콩달러에 마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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