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피해지원금이 저소득층 소득을 끌어올리면서 소득분배지표는 2019년 조사체계 개편 이후 가장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가구소득 증가액 23만원 가운데 15만8000원은 정부 지원금과 공적연금 등을 포함한 이전소득이었다
27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29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 증가했다. 명목 가구소득은 12분기 연속 증가했다.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소득도 1.5% 늘었다.
하지만 가계소득의 핵심인 근로소득은 월평균 321만8000원으로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 근로소득은 오히려 2.1% 감소하며 2분기 연속 줄었다. 올 2분기 임금근로자가 전년 동기보다 7만9000명 줄어든 데다 임금 상승률도 둔화한 영향이다.
근로소득은 주춤했지만 고유가 피해지원금 등이 포함된 이전소득은 큰 폭으로 늘었다. 가구당 월평균 이전소득은 77만3000원에서 93만1000원으로 20.4% 불었다. 코로나19로 소비쿠폰을 나눠준 2022년 2분기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고유가 피해지원금과 공적연금, 기초연금 등이 포함된 공적이전소득은 57만3000원에서 73만1000원으로 27.6% 늘었다.
전체 가구소득 증가액 23만원 가운데 이전소득 증가액은 15만8000원으로 68.7%를 차지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근로소득이 부진한 상황에서 고유가 피해지원금 등 공적이전소득이 이를 보완해 전체 소득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분배지표도 크게 개선됐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28만3000원으로 7.5% 증가했다. 상위 20%인 5분위 가구 소득은 1115만원으로 3.8%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 5분위 배율은 지난해 2분기 5.45배에서 올해 2분기 4.97배로 0.48배 낮아졌다. 2019년 조사체계 개편 이후 처음으로 4배대에 진입하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의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을 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낮을수록 분배 상황이 좋다는 의미다.
다만 이번 개선을 추세적인 변화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1분기는 상여금과 성과급이 상위 계층에 집중돼 5분위 배율이 높아지고, 2분기는 이 효과가 사라지면서 배율이 낮아지는 계절성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회성 성격이 강한 고유가 피해지원금이 저소득층 소득을 끌어올렸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이번 5분위 배율 하락에는 2분기의 계절적 특성과 1분위의 고유가 피해지원금 증가, 5분위의 근로소득 둔화가 함께 영향을 미쳤다”며 “분배 개선이 추세적인지는 향후 지원금 지급 여부와 분위별 소득 흐름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월평균 소비지출은 293만2000원으로 3.4% 증가했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 소비지출 증가율은 0.4%에 그쳤다.
김익환/정희원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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