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스타벅스·배재고 논란 토론대 올리기로 한 국민통합위

입력 2026-08-27 15:47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가 스타벅스의 '탱크데이'와 배재고 논란을 토론회 의제로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의 마케팅 문구와 고교 야구 경기 중 나온 구호에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까지 가세한 정치권 공방으로 번졌던 만큼, 대통령 직속 기구가 이를 다시 공론장에 올린 것을 두고 논란이 재점화할 전망이다.

2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민통합위는 다음 달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표현의 자유인가, 혐오인가-정치적 공존을 위한 선택'을 주제로 '국민통합 컨센서스 대화 2026'을 개최할 예정이다.

국민통합위의 행사 계획안 초안에는 추진 배경으로 "스타벅스 탱크데이, 배재고 조롱 응원 등 논란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혐오 발언 비판과 표현의 자유 보장에 대한 사회적 논의 대두"라고 제시됐다. 혐오 발언에 대한 비판과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 보장해야 하는지를 논의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지난 5월 스타벅스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여권에서는 강도 높은 비판이 잇따랐다. 이재명 대통령은 엑스(X)를 통해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에 분노한다"며 "상응하는 도덕적·행정적·법적·정치적 책임이 주어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6월 말 야구 경기 도중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가 나와 이른바 배재고 논란이 일자 강준현 당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조롱·혐오, 차별적 폭력도 표현의 자유와 같다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가 왜곡되거나 폄훼되는 것에 상당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경찰이 지난 5일 스타벅스코리아 본사를 압수수색하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압수수색까지 해서 사상 검증까지 해야 하는 사안인가"라며 "이런 식의 하명 수사야말로 막장 경찰에 막장 수사"라고 규정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기업의 마케팅 영역에까지 공권력이 개입해 압수수색하는 행태는 법치국가가 아닌 관제 통제 사회로의 퇴보"라고 지적하며 논란이 가열됐다.

최근 배재고에서 논란이 됐던 구호를 주도한 야구부 학생 2명은 최근 야구를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학교 측에 전했다.

토론회에는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패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보수 진영 인사로 초청받은 백지원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참석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전 대변인은 "해당 행사는 스타벅스와 배재고를 엮은 기획으로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과거 '매불쇼' 진행자 최욱의 "탱크로 쓸어버려야지" 발언 등 범여권 인사들의 논란이 된 발언들을 거론하며 "먼저 깊이 있는 반성과 철학적 논의를 해 봄이 어떠한가"라고 비판했다.

진보 진영에서는 '뉴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정민철 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초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의장은 노무현재단 온라인 혐오대응 태스크포스(TF) 위원으로 활동해왔다. 지난달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를 앞두고 기탁금 부담과 가족사를 언급하며 눈물을 보인 뒤 5000만원대 테슬라 신차를 구입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국민통합위 관계자는 "국민통합적 관점에서 의견을 청취하고 국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고민의 일환"이라며 "정치인 외에 학계 인사도 초청하는 등 정치적인 논의를 하는 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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