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이 100억원대 광고 분쟁 법정 싸움에서 처음으로 승소했다. 김수현 측 법률대리인인 방성훈 엘케이비평산 변호사는 27일 한경닷컴에 "이날 오후 1시 미도 측의 청구를 모두 기각하는 선고가 났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동부지법은 시계 브랜드 미도가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를 상대로 낸 5억7000만원 규모의 계약금 반환 청구를 전부 기각했다.
방 변호사는 "광고주들이 제기한 여러 사건 중 최초 판결인데 전부 기각으로 결론 나면서 다른 소송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고 전했다.
미도는 2020년부터 김수현을 모델로 기용해 2024년 11월 계약금 9억원을 지급하며 1년 연장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하지만 김수현을 둘러싼 스캔들이 불거지자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남은 기간에 대한 계약금 반환을 청구했다.
방 변호사는 "미도는 처음부터 위약금이나 손해배상이 아닌 사용하지 못한 기간의 모델료만 돌려달라는 가장 보수적인 소송을 낸 것"이라며 "가장 낮은 수준의 청구마저 기각된 만큼, 훨씬 강한 귀책사유를 전제로 한 나머지 소송들은 더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날인 26일 서울중앙지법 민사45부 심리로 열린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3차 변론기일에서도 김수현 측에 유리한 기류가 감지됐다. 당초 아이더는 고인이 된 배우 김새론과의 과거 교제 의혹에 대한 대처 미흡으로 브랜드 가치가 훼손됐다며 25억원 규모의 배상을 요구하며 갈등한 바 있다.
그러나 김새론 유족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제시한 자료가 조작됐다는 수사 결과가 나오며 사안은 반전됐다. 루머의 허위성이 입증되자 아이더 측은 손해배상 청구를 거둬들이고 잔여 모델료 반환만 요구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청구 금액도 25억원에서 4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재판부는 양측 모두 억울한 피해자라고 판단해 계약을 유지하되 소송 비용은 각자 부담하는 방향의 합의를 권고했지만, 끝내 불발됐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김수현 측의 귀책사유가 명확하지 않아 해당 청구 역시 기각될 것이란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방 변호사는 "원고 측의 별도 합의안이 제시되지 않았다"며 "상대 측의 자료 제출 요구로 변론 기일을 한 차례 더 진행한 뒤 오는 10월 7일 재판을 마무리하기로 정리됐다"고 밝혔다.
김수현은 10월 선고를 앞둔 아이더 외에도 프롬바이오, 클래시스, 쿠쿠전자, 트렌드메이커 등과의 법적 판단을 남겨두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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