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8일 삼성중공업에 대해 액화천연가스(LNG)선 선가 상승 여력이 제한돼 기존 조선 사업만으로 높은 성장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4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6% 하향했다. 다만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사업이 구체화 단계에 진입해 조선업에서 줄어든 성장 여력을 대체할 가능성을 거론하며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목표주가 하향에 대해 "한국 조선사의 주력 선종인 LNG선의 달러 기준 선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밸류에이션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중공업의 장기성장률(Terminal Growth) 가정을 기존 1.0%에서 0.5%로 낮추고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3.4배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조선업을 둘러싼 투자 환경도 이전과 달라졌다는 평가도 내놨다. LNG선 신조선가가 정체된 데다 글로벌 대형 군함 프로젝트 수주 실패와 기대보다 더딘 '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그램 진행 등으로 조선사의 중장기 외형 성장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높은 성장 기대를 선반영했던 조선업 밸류에이션이 조정 국면에 진입하면서 조선업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전환되는 초입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대신 부유식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혔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0월 삼성그룹과 오픈AI(OpenAI)의 업무협약(MOU) 체결 이후 올해 4월 50MW급 부유식 데이터센터에 대한 선급 인증을 획득했다. 같은 달 미국 무스테리안(Mousterian), 스위스 ABB와 부유식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및 전력 시스템 개발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최근 재가동한 2도크에서 50MW급 부유식 데이터센터 2기를 병렬 건조할 수 있도록 상세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무스테리안은 '프로젝트 제우스(Project Zeus)'를 통해 미국 텍사스 휴스턴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인근에 총 500MW 규모의 육·해상 복합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부유식 데이터센터는 50MW급 2기, 총 100MW 규모다.
양사는 지난 3일 엔지니어링 계약을 체결해 단순 MOU를 넘어 실제 사업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 NH투자증권은 데이터센터 가동 목표가 2028년 상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건조 기간 확보를 위해 올해 안에 본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삼성중공업은 재가동한 2도크를 활용할 경우 연간 2기의 부유식 데이터센터 건조가 가능하다.
다만 부유식 데이터센터가 실제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초도 수주와 후속 발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NH투자증권은 분석했다. 아직 50MW급 부유식 데이터센터에 대한 명확한 가격 지표가 형성돼 있지 않아 시장 규모와 프로젝트 수익성을 정확하게 추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초도 제품의 설계와 건조, 실제 가동까지 성공적으로 검증될 경우 후속 발주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부유식 데이터센터가 모듈형 제품으로 표준화돼 반복 수주로 이어질 경우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속적인 발주까지 확보한다면 2도크 가동률을 높이는 동시에 전사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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