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일 경북 상주시 함창농협 유통센터에 농업인 300여 명이 모였다. 동아오츠카는 이들에게 포카리스웨트를 나눠주고 폭염 때 수분 섭취 방법과 온열질환 증상, 응급조치 요령을 교육했다. 농협중앙회의 농촌 왕진버스 사업과 연계한 행사였다.
여름철 포카리스웨트를 나눠주는 모습은 동아오츠카에선 낯설지 않다. 시작은 노인과 쪽방촌 주민이었다. 이후 건설근로자와 농업인, 군인, 스포츠 관람객 등으로 대상이 넓어졌다. 올해는 전국 농촌에 700명이 넘는 ‘온열질환 예방요원’까지 꾸렸다.
동아오츠카가 폭염과 온열질환을 전면에 내세운 캠페인을 시작한 것은 2017년이다. 회사에 따르면 당시 노인과 쪽방촌 주민 등 폭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포카리스웨트 수분 히어로’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후 폭염 관련 교육과 무더위쉼터 지원, 제품 지원 등을 매년 이어왔다.
개별 사회공헌 활동이 정부기관과의 협업으로 확대된 것은 2020년부터다. 그해 6월 행정안전부와 동아오츠카, 대한적십자사는 폭염 등 재난 발생 때 신속하게 구호활동을 벌이기 위한 재해구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폭염 취약계층 지원과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지원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동아오츠카는 그해 대우건설을 시작으로 삼성물산과 GS건설, 현대건설 등의 현장을 찾아 온열질환 발생 때 대응 방법과 수분 섭취 필요성 등을 교육했다. 안전보건공단이 주최하는 국제안전보건전시회에도 음료업체로는 처음 참가했다.
이듬해에는 제조업과 물류업으로 대상이 넓어졌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삼성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 한국가스공사, 넥센타이어, 대우건설 등의 사업장에서 온열질환 예방 활동을 진행했다. 경상남도와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넥센타이어, 두산에너빌리티, CJ대한통운, 컬리 등이 참여하는 근로자 폭염재해 예방 협약도 맺었다.
올해도 신세계건설과 삼성전자, 현대차 등에서 근로자 대상 캠페인을 진행했다. 2024년부터는 여름철 생산하는 일부 포카리스웨트 제품에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 로고와 온열질환 예방 문구도 넣고 있다. 올해로 3년째다.

올해는 현장 조직까지 만들었다. 지난 5월 농업마이스터와 신지식농업인 등 선도농업인 728명을 ‘온열질환 예방요원’으로 선발했다. 전국 91개 시·군에 평균 8명씩 배치해 약 10만 농가의 온열질환 예방 활동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6일 상주에서 농업인 3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캠페인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이다. 지원 대상은 농업인과 산업현장에 그치지 않는다. 동아오츠카는 지난 6월 혹서기 훈련을 앞둔 육군 9사단 백마부대에 포카리스웨트 등을 포함해 음료 2000여 개를 전달했다. 육군훈련소와 수도기계화보병사단, 레바논 평화유지단 동명부대 등에도 제품을 지원해왔다.
지난달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스포츠안전재단과 온열질환 예방 캠페인을 벌였다. 관람객에게 수분 섭취와 그늘 이용, 충분한 휴식, 보냉장비 활용, 응급조치 등을 안내했다.
다만 모든 건설현장에서 제한 없이 이온음료를 사는 데 산안비를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용부 지침에 따르면 액상 이온음료는 노사협의체 등이 사용하기로 결정한 경우 산업안전보건관리비의 15% 범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 생수와 식용소금, 식염포도당, 분말 이온음료는 별도로 사용 가능 품목에 포함돼 있다.
그동안 개인 소비자를 중심으로 판매됐던 이온음료에 기업 단위의 수요가 붙을 여지가 커진 셈이다.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대량 구매가 증가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동아오츠카가 온열질환 예방 캠페인을 진행한 기업을 대상으로 집계한 포카리스웨트 판매 실적은 지난해 전년보다 약 50% 늘었다. 회사 측은 올해도 전년 대비 약 6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신세계건설 등 건설업체들과 캠페인 및 판매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포카리스웨트 자체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동아오츠카에 따르면 페트와 캔, 분말을 포함한 포카리스웨트 판매량은 2021년 1억8000만본에서 지난해 2억8000만본으로 4년 새 약 56%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은 2022년 26.3%, 2023년 13.9%, 2024년 8.2%, 지난해 7.0%였다.
매출은 2021년 1376억원에서 지난해 2293억원으로 66.6% 증가했다. 2024년에는 처음으로 연매출 2000억원을 넘어섰다.
판매량이 늘면서 생산시설도 증설한다. 동아오츠카는 청주공장에 포카리스웨트와 이온워터를 생산할 수 있는 무균충전 방식의 어셉틱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설비를 도입해 내년 무균 검증을 거쳐 2028년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회사 측은 새 라인이 가동되면 생산능력이 기존보다 약 1.5배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아오츠카의 온열질환 캠페인은 소비재 업체의 마케팅 영역이 어떻게 넓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2017년에는 폭염에 취약한 노인과 쪽방촌 주민에게 제품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이었다. 이후 정부기관과 손잡고 건설·제조업 근로자에게 교육을 제공했고 농촌에는 예방요원을 배치했다.
올해부터는 건설현장이 액상 이온음료를 산업안전보건관리비로 구매할 수 있는 길까지 열렸다. 폭염이 반복되면서 여름철 편의점 냉장고에 있던 이온음료의 소비 현장이 공사장과 공장, 농촌으로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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