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오션플랜트 매각 본계약…우협 선정 1년 만

입력 2026-08-31 17:17  

이 기사는 08월 31일 17:1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가 해상풍력 자회사 SK오션플랜트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9월 디오션자산운용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지 1년 만이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SK오션플랜트 지분 36.62%를 디오션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승인했다. 최종 매각 가격은 4100억원에 형성됐다.

인수 주체는 당초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던 디오션자산운용이다. 디오션자산운용은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 측근들이 설립한 운용사로, 전략적 투자자(SI)와 컨소시엄을 꾸려 SK오션플랜트를 품에 안는다.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SI는 디스플레이용 소재업체 오성첨단소재다. 오성첨단소재는 한때 태광산업과 함께 케이조선 인수 컨소시엄의 SI로도 거론된 코스닥 상장사다. 케이조선 매각이 무산되면서 SK오션플랜트 인수로 방향을 틀었다.

이번 매각은 당초 계획보다 대폭 지연되며 우여곡절을 겪었다. 매각 측은 지난해 9월 1일 디오션 컨소시엄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한 뒤 본실사를 끝내고 조속히 SPA 체결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매각 추진 소식이 알려진 직후 대기업 SK그룹이 이탈한 데 따른 상실감과 사모펀드(PEF)에 대한 반감 등 지역사회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경남 고성군 등 지자체와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법적 대응을 시사하며 매각 철회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에 매각 측은 우협 지위를 수차례 연장하며 인수 측과 함께 지역 주민 설득에 나섰다. 이날은 6번째 연장된 배타적 협상기한 마지막 날이다. 6월 지방선거가 끝난 데다 이탈 가능성이 제기됐던 SI가 컨소시엄에 재합류하는 등 협상이 급물살을 타며 본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SK오션플랜트는 1996년 설립된 삼강엠앤티가 전신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인수 등을 통해 4595억원을 들여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 당시 SK에코플랜트는 SK건설에서 사명을 바꾸며 건설업에서 환경·에너지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했다. 관련 기업 인수합병(M&A)에도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인수한 환경 자회사들의 실적이 악화하며 SK에코플랜트의 재무부담이 가중되자 잇따라 인수한 기업들을 매물로 내놨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글로벌 PEF KKR에 리뉴어스와 리뉴원 등 환경 자회사들을 매각했다. 자회사 SK에코엔지니어링과 SK에코플랜트가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과거 재무적 투자자(FI)들에게서 유치한 투자금을 상환하는 절차를 마치고 합병도 단행했다. SK오션플랜트까지 매각하면 일부 해외법인을 제외한 SK에코플랜트의 리밸런싱(사업 재조정)도 대체로 마무리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매각으로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을 꾀하고 인공지능(AI) 인프라 솔루션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반도체·AI 등 AI 인프라 중심 비즈니스 모델의 차별적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재무건전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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