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당이 31일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국민의힘의 '가족정당' 공세에 "공당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을 지키라"고 날을 세웠다. 문미정 기본소득당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 일각에서의 '가족정당', '1인 정당' 운운은 최소한의 도를 넘은 비난"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본소득당은 민주적 운영을 소중한 가치로 여기는 정당이며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된다"며 "2만여 명의 당원이 함께하고 수백명의 대의원과 함께 중요한 의사를 결정하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문 권한대행은 "당의 주요 보직에 대한 인사 또한 최고위원회의 숙의, 협의 끝에 결정된다"며 "그런 점에서 그의 가족이 누구든 관계없이 오로지 해당 과업에서 필요한 이를 적절하게 인사 배치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창당부터 당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사람을 단지 용혜인 의원과의 사적 관계로 인해 당의 당직자로 일하게 하면 안 된다는 주장은 공적 질서에 대한 몰이해이자 민주정당인 기본소득당을 폄훼하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심지어 정치인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당에서 일하는 당직자에게 육아휴직도, 임금도 주지 말라는 것은 어느 나라 노동법이냐"고 반문했다.
용 후보자의 배우자인 박기홍 전략기획부총장에 대해서는 "박 부총장은 창당 이전부터 오랜 활동 경력을 지닌 사회운동가이자 창당준비위원회 당시 전략기획본부장을 시작으로 사무총장, 조직부총장, 전략기획부총장 등 빛나지 않더라도 당에 꼭 필요한 일을 해내는 훌륭한 동지"라고 소개했다.
문 권한대행은 "단지 그가 누구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그가 해온 당에 대한 공로를 폄훼하고 공당을 사적 관계에 따라 운영되는 정당으로 매도하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뿐 아니라 기본소득당의 수많은 동지들 모두 같은 뜻"이라며 "용혜인 지명자에 대해 치열하게 검증하라. 다만 공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존중은 지키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뉴데일리는 용 후보자의 남편인 박 부총장이 용 후보자가 지난 6월까지 대표를 맡았던 기본소득당에서 전략기획부총장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박 부총장은 당내 여러 보직을 거쳤으며 2021년에는 육아휴직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남편이 육아휴직으로 경력단절을 걱정한다고 서슴없이 말하더니, 결국은 걱정 없이 본인 대표 체제하에서 핵심 요직을 거쳤다. 본인이 남편의 경력단절 해결사인 셈"이라며 "국가 지원을 받는 정당에 남편을 당직자로 월급 받게 했다면 장관으로서 자격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장관으로 임명되더라도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용 후보자의 입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기본소득당이 원외정당이 되면 배우자 급여를 선관위로부터 충당하지 못하기 때문 아니냐"며 "이쯤 되면 기본소득당이 아니라 가족소득당"이라고 날을 세웠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부별심사에서 "일반적으로 국무위원으로 지명되면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하는데, 11억원을 못 받을까 봐 사퇴하지 않는 것 아닌가"라며 "명백한 국고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