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은 위스키 시장에서 문화적으로도, 영향력으로도 가장 특별한 시장입니다. '발베니 1931 컬렉션 88년'을 한국에서 공개한 이유입니다." 1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1931 컬렉션' 팝업스토어에서 진행된 미디어 간담회에서 짐 노 윌리엄그랜트앤선즈 대표이사는 이 같이 말했다.
수제 싱글몰트 위스키 발베니(The Balvenie)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오래 숙성된 신제품을 한국에서 가장 먼저 공개했다. 발베니 글로벌 브랜드 앰버서더 찰리 메트칼프는 "서울은 문화적, 예술적으로 특별한 공간"이라며 "이런 곳에서 1931 컬렉션을 선보일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1931 컬렉션은 1931년에 증류돼 단 하나의 캐스크에서 88년간 숙성된 원액으로 만들어졌다.
1931년은 발베니 증류소에게 있어 상징적인 전환점이었다. 당시 위스키 산업 전반의 격변기 속에서 발베니는 새로운 몰팅 플로어를 열며 미래 기반을 마련했다. 수작업으로 보리를 직접 뒤집는 전통 방식의 터전이자, 특유의 달콤한 꿀 풍미를 지닌 한정 제품들이 탄생하는 출발점이 됐다.
이번 1931 컬렉션 88년은 발베니 몰트 마스터 켈시 맥케크니가 최적의 숙성 시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해 2019년에 병입을 결정했다. 직접 재배한 보리, 정통 플로어 몰팅, 전담 쿠퍼(오크통 장인), 코퍼스미스(동 증류기 장인), 몰트 마스터의 통찰력 등 발베니 증류소가 지켜온 '5가지 수제 기술'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메트칼프는 "발베니는 6대를 이어온 브랜드"라며 "위스키 업계에서도 흔치 않은 역사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발베니는 직접 보리를 재배하고 몰팅을 진행한다. 또한 특별한 기술을 갖춘 오크통 장인, 증류기 장인이 있고, 이를 모두 지휘하는 몰트 마스터 맥케크니의 결정으로 이번 제품이 만들어졌다"며 "5개의 특별한 기술이 우리만의 강점이자 차별화 요소"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맥케크니는 "병입 후 총 17개의 병이 만들어졌고, 추가적으로 12년산, 15년산이 완성됐다"며 "정말 희귀하고 진귀한 에디션"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좋은 위스키를 만들고 품질을 유지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발베니 특유의 꿀 향과 꽃향이 위스키에서 나오는데, 오크에서 숙성된 아름다운 균형으로 완성된 향기와 맛"이라고 설명했다.
88년의 시간을 담은 위스키는 현대미술가 다니엘 아샴과의 협업으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완성됐다. 아샴은 '1931 컬렉션 88년'을 시간의 흐름을 담아낸 유물 형태의 조각 작품으로 만들었다.
17개의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완성된 1931 컬렉션 88년에 대해 한 관계자는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봐 달라"며 "가격은 측정 불가하다"고 귀띔했다.
아샴은 "(위스키 병) 조각 전면은 10년의 세월을 상징하는 8개 층의 구리 조각으로 제작됐고, 후면은 88개의 나무층으로 채웠는데, 이건 오크통에서 숙성된 시간을 의미한다"며 "중앙부에는 실제 발베니 증류소에서 사용됐던 구리 증류기의 실물 구리판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여러 세대에 걸쳐 기술을 다듬어온 장인들의 정신을 만났다"며 "고대의 분위기와 현대적인 감각이 공존하며 시간의 흐름을 직접 만질 수 있는 결과물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국내에 함께 선보이는 '1931 컬렉션 12년'은 증류소에서 전량 직접 몰팅한 보리를 사용했다. 아메리칸 오크 캐스크에서 숙성을 거친 후, 88년 원액과 동일하게 스페인 헤레스 지역의 셰리 보데가 유러피안 오크 버트에서 추가 숙성해 꿀 향과 섬세한 스파이스 풍미를 살렸다.
맥케크니는 "발베니 특유의 꿀 향을 유지하는 게 중요했다"며 "꽃향기와 풍미를 통해 한 발자국 더 나아가는 것이 우리가 하는 일이다. 이번 제품에서는 꿀 향과 달콤한 꽃향, 은은한 민트 향으로 '딱, 발베니'라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1931 컬렉션 88년'의 세계 최초 공개는 이날 서울 성수동 S50 론칭 행사를 시작으로, 9월 2일부터 6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팝업 전시를 통해 이어진다.
팝업 공간에서는 무용수들의 오프닝 퍼포먼스를 비롯해 아샴의 시선으로 88년을 해석한 전시, 브랜드 앰버서더와 함께하는 테이스팅 클래스가 운영된다. 바 제스트와 협업한 시그니처 칵테일과 유료 시음 프로그램도 마련됐으며,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 사전 예약 또는 현장 방문으로 참여 가능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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