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도 아닌데 78만원?"…BTS 뷔도 낀 '세계 1위 반지' 뭐길래 [현장+]

입력 2026-09-02 14:14   수정 2026-09-02 16:06


"오, 이거 한국에 들어왔네?" 지난 1일 오후 3시께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지하 1층. 20대로 보이는 커플이 반지 모양 웨어러블 기기가 놓인 팝업스토어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방탄소년단(BTS) 뷔, 블랙핑크 리사 등이 착용해 국내에서도 인지도를 다진 브랜드다. 평일 오후라 크게 붐비지는 않았지만 제품을 직접 껴보거나 직원에게 기능을 묻는 방문객이 이어졌다.

이곳은 핀란드 스마트링 업체 오우라가 지난달 25일 국내 판매를 시작하며 문을 연 첫 단독 팝업 현장이다. 주력 제품 '오우라 링 5'는 손가락에 착용해 수면과 활동, 스트레스, 여성 건강 등 50개가 넘는 건강 지표를 측정한다. 국내 판매 가격은 색상에 따라 63만~78만원에 달한다.
스마트링 '세계 1위'지만 한국선 설명부터
오우라는 글로벌 스마트링 시장 선두 업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출하량 기준 오우라의 점유율은 무려 74%였다. 삼성전자와 울트라휴먼이 각각 9%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국내에선 스마트링 자체를 처음 접하는 방문객도 적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2024년 7월 갤럭시 링을 출시하면서 국내에서도 스마트링이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스마트워치만큼 익숙한 제품군은 아니다.

실제로 팝업 현장에서도 "스마트링이 무엇이냐"라거나 "스마트워치와 어떤 점이 다른지" 등의 질문이 쏟아지며 생소하단 반응이 이어졌다. 수면 중에는 어떤 방식으로 측정하는지, 산책할 때 활동 기록은 어떻게 남는지 등 실제 사용법을 궁금해하는 방문객도 많았다. 20대부터 중년층까지 연령대와 성별도 다양했다.

오우라 링 5는 수면·활동, 스트레스, 준비 상태, 여성 건강 등 50개가 넘는 건강 지표를 측정한다. 실시간 활동 추적 기능으로 운동 중 페이스·거리·심박수를 확인할 수 있고, 자동 활동 감지 기능으로 저강도 운동도 기록한다. 동맥경직도를 바탕으로 심혈관 연령을 제시하며 몸의 이상 신호를 감지하는 '증상 레이더'와 임신·완경 관련 기능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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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은 너비 6.09㎜, 두께 2.27㎜로 설계됐고 한 번 충전하면 최대 1주간 사용할 수 있다. 오우라는 저도출 센서 돔과 강화된 LED, 12개 신호 경로를 적용해 측정 안정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최대 수심 100m를 견디는 방진·방수(IP68) 기능도 갖췄다.

브라이언 린치 오우라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은 지난달 19일 기자간담회에서 "한 달만 착용해도 (사용자들 중) 87%는 건강이 개선됐다고 답했고 88%는 수면의 질이 개선됐다고 응답했다"며 "스트레스 관리가 개선됐다는 응답은 74%"라고 설명했다.
워치 쓰면서 링도…디자인도 구매 이유
제품을 미리 알아본 뒤 팝업에서 사이즈를 확인하고 바로 구매하는 소비자도 만날 수 있었다. 이날 오우라 링 5를 구매한 20대 남성은 이미 애플워치를 사용하고 있는데도 구매를 결정했다고 했다. 그는 "반지 같은 액세서리에 관심이 많다"며 "애플워치를 쓰고 있지만 스마트링까지 함께 착용하면 신체 데이터를 좀 더 정확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아 구매했다"고 말했다.

건강관리 기능뿐 아니라 반지 형태 디자인도 구매를 결정한 이유로 꼽았다. 스마트워치와 달리 손가락에 계속 착용하는 제품인 만큼 구매 전 사이즈와 착용감을 확인하는 과정도 중요했다. 현장에서도 여러 크기를 번갈아 끼워보는 방문객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 중년 여성은 진열된 제품을 번갈아 살펴보다 직원에게 사이즈가 다 있는지 물어봤다. 그러자 직원은 평소 손이 자주 붓는지, 어느 손가락에 착용할지를 확인한 뒤 여러 크기의 제품을 직접 끼워볼 수 있도록 안내했다.

가격은 스마트링이 생소하다면 저렴하다고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오우라 링 5는 색상에 따라 63만~78만원이고, 건강 데이터를 토대로 한 세부 분석과 행동 제안 등 전체 기능을 이용하려면 월 9400원의 멤버십에 별도 가입해야 한다.

별도 구독료 없이 삼성 헬스와 연동되는 갤럭시 링과 다른 부분이다. 오우라는 지난달 열린 한국 진출 기자간담회에서 구독료 정책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1년간 구독한 회원 가운데 멤버십을 유지하는 비율은 80% 이상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운영해 온 유료 구독 방식이 국내 소비자에게도 받아들여질지는 오우라가 확인해야 할 대목. 롯데월드몰 팝업은 오는 7일까지 운영된다. 오우라는 1차 팝업이 끝난 뒤 잠실 롯데백화점에서 두 번째 팝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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