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카펫…안토니오 산틴, 프리즈 서울 입성

입력 2026-09-03 22:04   수정 2026-09-04 10:09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카펫…안토니오 산틴, 프리즈 서울 입성

세밀한 수작업 기법으로 잘 알려진 안토니오 산틴의 작품들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프리즈 서울에 걸렸다. 커다란 카펫이 여러 겹으로 접히고 주름진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한 그림들이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활동하는 산틴은 노동집약적인 작업 과정을 거치고 있다. 작품 하나를 완성하는 데 최대 1년이 걸리기도 한다. 1978년생인 그는 이번 아트 페어를 위해 특별한 작업을 선보였다. 복잡한 무늬의 카펫이 수차례 접히고 구겨지는 모습을 사진처럼 정밀하게 그렸다.



산틴은 자신의 작업을 “현실 그 자체보다 더 실제 같다”고 표현한다. 세밀한 디테일과 착시가 맞물리며 빚어내는 매력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그의 그림은 추상성도 강력하다. 멀리서 보면 선명한 사실감을 자랑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색과 형태가 해체되며 묘사의 성격이 흐려지기 때문이다.

산틴은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에서 순수미술 학위를 취득했으며, 아테네 순수미술 학교에서 수학했다. 마크 스트라우스 갤러리에서 열린 그의 최근 전시는 비평가들과 미술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며 다수의 컬렉션과 기관의 작품 소장으로 이어졌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쓰라 박물관, 미국 테네시주 녹스빌 미술관, 미국 뉴욕주 로슬린의 나소 카운티 미술관,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이슬람 예술 축제 등 유수의 미술관과 기관에서 전시를 열었다. 미국 버지니아주 크라이슬러 미술관, 매사추세츠주 피바디 에식스 박물관 등 전 세계 미술관들이 소장하고 있다.



그의 작품 중 하나인 '소노라(Sonora)'는 2024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32만4000달러(약 34억원)에 낙찰돼 예상 최저가의 5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된 바 있다.

미국 뉴욕의 마크 스트라우스 갤러리는 이번 프리즈 서울 아트 페어에서 안토니오 산틴과 함께 한국 작가 오종의 작품을 B3 부스에서 전시하고 있다. 전시는 5일까지.



박종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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