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리더는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는 선천적으로 좋은 자질과 역량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주장도 있는가 하면, 리더십은 다양한 경험과 부단한 노력을 통해 학습하고 연마하는 후천적인 기술이라는 주장도 있다.리더십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 가운데 불안해하는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고 잠재력을 끌어내게 하는 에너지이며, 어수선한 분위기를 잠재우고 앞으로 나아갈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다. 인공지능과 세대 갈등이라는 두 가지 거대한 파도가 몰려오고 있는 지금, 리더십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복잡하고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있다.
영국에서 출간되며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리더십 지능(Leadership Intelligence)>은 리더들 일상에서 자주 마주하는 ‘21가지 현실적인 도전과 해결책’을 소개한다. 책을 쓴 캐롤라인 웹(Caroline Webb)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멋진 하루를 보내는 법(How to Have a Good Day)>으로 유명한 경제학자이자 컨설턴트로, 이번 책에서도 심리학과 신경과학, 행동경제학에 기초한 실용적인 틀과 전략을 제시한다. 지혜, 영감, 회복 탄력성이란 세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다양한 리더십 도전 과제에 대한 뇌과학적 해결책을 고민해본다.
복잡한 상황 속에서 현명한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 안개 속 같은 애매한 상황에서 인지적 혼란을 걷어내고 뇌의 인지 기능을 최적화하는 능력이 지혜다. 책은 뇌의 과부하를 줄이고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방법, 한정된 시간 속에서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는 방법, 멀티태스킹의 함정에서 탈출하는 방법 등을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구성원들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는 영감이 필요하다. 책에는 두뇌의 보상 시스템을 자극해 조직의 잠재력과 성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 소개된다. 조직 내에 심리적 안정감을 조성하고, 솔직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도록 하며, 비판적 사고와 고유한 강점을 극대화하는 코칭 기술 등을 자세히 다루며, 갈등을 노련하게 관리하는 것이 리더십의 핵심 과제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회복 탄력성은 요즘과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뇌의 반응체계를 조정하는 것이다. 200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이 제시한 ‘프로스펙트 이론(Prospect Theory)’에 따르면, 인간은 대체로 이익보다 손실에 약 2~2.5배가량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자주 손실 회피 성향이 나타나며, 이때는 객관적 수치나 합리적 판단력보다 자신의 주관적 경험이 판단의 기준이 되고, 결국 잘못된 결정으로 이어진다.
책은 특히 요즘 같은 불확실성의 상황에서 리더와 조직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안에 빠지기 쉽고, 잘못된 휴리스틱에 의존하기 쉽다고 경고한다. 이에 대한 행동경제학적 해결책은 ‘리프레이밍’(Reframing)이다. 위기 상황을 뇌가 ‘위험과 손실’이 아닌 ‘배움과 조정의 기회’로 인지하도록 상황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책에는 리더가 마주하는 다양한 과부하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고, 행동을 통해 리더십 지능을 높일 수 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리더가 마주하는 다양한 압박감을 성장의 연료로 전환할 수 있다는 발상이 흥미롭다.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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