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생산한 철강, 로봇·우주기업에도 공급"

입력 2026-09-06 18:29   수정 2026-09-07 01:38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현대제철의 미국 전기로 제철소에서 생산된 철강을 현지 자동차 기업뿐 아니라 로봇과 우주 기업 등에 공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은 세계에서 첨단 기업이 가장 많은 국가다. 이곳에서 한국의 기술로 생산한 고품질 철강을 미래 산업에 활용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정 회장은 지난 4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에서 취재진을 만나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의 경제적 의미에 대해 “미국이 지금 철강을 2000t가량 수입하는데, 그중 고부가가치 특수강인 저탄소강을 이곳에서 생산하면 미국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며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생산하는 차량의 품질을 높여야 하는 만큼 양쪽에 다 좋은 면이 있고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지 생산에 따른 관세 절감 효과와 관련해 정 회장은 “관세 정책이 계속 바뀌고 있어 금액으로 환산하기는 어렵다”며 “관세에 연연하지 않고 더 좋은 제품을 생산해 차량 품질을 올리는 것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미국산 철강이 로봇과 우주산업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에 당연히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스페이스X 등 로켓 기업에도 이 철강을 공급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와 협력하게 된 이유에 대해선 “포스코는 세계 상위 철강 회사”라며 “미래의 철강, 차세대 전지 등 여러 면에서 깊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또 정 회장은 “HPLS는 탄소배출을 기존 고로보다 70% 정도 줄일 수 있다”며 “직접환원철(DRI)은 사실 새로운 기술인데, 이 도전이 성공하면 또 다른 곳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 환원철에서 수소를 활용한다면 전기로의 강점을 살려 다른 인공지능(AI)과 융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아틀라스를 미국 제철소에 투입할 가능성에 대해선 “일단 시즌 테스트를 많이 해보고 가능성이 있으면 할 것”이라며 “로봇은 사람이 하기 어렵거나 무리한 작업에 투입되는 것이기에 사람의 안전 등을 보호해주는 쪽으로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도널드슨빌=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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