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022년 말 644조3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779조2000억원으로 21% 증가했다.
반면 1개월 이상 원리금을 갚지 못한 연체 채권은 같은 기간 1조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120% 급증했다. 대출 잔액 증가율과 비교하면 연체 증가 속도가 약 6배 빠르다.
특히 연체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장기화하는 흐름도 뚜렷하다. 3개월 이상 연체된 주택담보대출은 2022년 말 5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4000억원까지 늘었고 올해 6월 말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회수 가능성이 낮은 부실채권도 함께 불어났다.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을 합한 고정이하여신은 2022년 말 8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조7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은행들도 손실 가능성에 대비해 충당금을 더 쌓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관련 대손충당금은 같은 기간 3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세 배 늘었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44.5%에서 51.1%로 높아졌다.
은행별로는 NH농협은행의 연체 규모가 두드러졌다. 올해 6월 말 주택담보대출 연체 잔액은 5117억3000만원으로 은행권에서 가장 많았다. 2022년 말 1346억1000만원과 비교하면 3년 반 만에 약 4배로 불어난 규모다.
뒤이어 KB국민은행 3680억2000만원, 우리은행 3419억6000만원, 하나은행 3026억6000만원, 신한은행 2168억8000만원 순으로 연체 잔액이 많았다.
지방은행에서는 연체율이 단기간에 급등한 사례도 나타났다. 전북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19%에서 올해 6월 말 0.95%로 뛰었다. 불과 반년 만에 5배 상승해 은행권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북은행의 연체 잔액도 52억6000만원에서 328억1000만원으로 6배 넘게 늘었다. 금감원은 일부 신규 분양주택 집단대출에서 대규모 연체가 발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경남은행의 연체율도 2022년 말 0.14%에서 올해 6월 말 0.41%로 상승했고, Sh수협은행 역시 0.17%에서 0.45%로 높아졌다.
모든 은행에서 연체가 악화한 것은 아니다. 신한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올해 6월 말 0.19%로 2022년 말보다 0.08%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카카오뱅크는 같은 기간 0.38%에서 0.16%로 오히려 낮아졌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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