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프로세서 최대 제조업체인 퀄컴은 아마존 닷컴과 데이터센터 칩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향후 10년간 최대 600억달러(약 81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또 아마존은 최대 40억 달러 상당의 퀄컴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퀄컴은 8일(현지시간) 아마존닷컴과 데이터센터 칩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퀄컴은 이번 협력을 통해 아마존 웹서비스(AWS)의 인공지능(AI) 인프라를 지원하는 맞춤형 반도체를 공동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거래 조건에 따라 퀄컴은 아마존에 주당 161.26달러에 최대 2,500만 주를 매입할 수 있는 워런트를 발행했다. 퀄컴은 이 워런트가 향후 10년간 아마존이 최대 600억 달러 규모의 칩 주문에 맞춰 단계적으로 행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날 퀄컴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장중 한때 8.7%까지 급등하여 183.49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 주가는 1% 가량 하락했다.
아마존을 고객으로 확보함으로써 퀄컴은 수익성이 높은 AI 데이터 센터 부품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퀄컴은 최근 성장이 침체된 스마트폰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데이터 센터, 자동차, PC 등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퀄컴은 데이터 센터 사업에서 두 가지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 하나는 자체 부품을 판매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대형 고객사가 자체적으로 부품을 설계하고 제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아마존은 이미 프로세서, 네트워킹 및 AI 칩 분야에서 자체 개발 부품을 사용하는 최대 기업 중 하나이다.
퀄컴은 앞서 메타 플랫폼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휴메인이 데이터센터 칩 고객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AI 인프라의 대규모 구축과 관련해, 최근에는 단순한 칩과 컴퓨터 주문을 넘어선 수많은 기업 간 제휴가 진행되고 있다. 엔비디아와 AMD 같은 벤더 업체들은 이같은 거래의 일환으로 고객사에 투자하거나 지분 소유권을 제공한다.
비평가들은 이 같은 계약이 허위 수요를 만들어 낼 위험이 있는 순환 금융에 해당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업체들은 이 같은 방식이 도입 속도를 높이고 장기적인 관계를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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