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무신사, 내년 코스피 입성 추진…'10조 몸값' 가능할까 [분석+]

입력 2026-09-10 20:00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하면서 시장에서는 당초 기대를 모은 10조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수익성이 약화된 데다 비교기업(피어그룹)이 될 가능성이 높은 중국 쉬인의 낮아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부담 요인으로 꼽히는 상황에서 글로벌 브랜드화와 해외 사업 수익성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무신사는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다. KB증권과 JP모간은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상장 예정 주식은 2억2782만9016주, 공모 예정 주식은 2660만주다. 업계에서는 연내 공모를 거쳐 내년 초 상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무신사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수익성은 악화됐다. 무신사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한 8217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영업이익은 11.2% 감소한 523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만 떼어놓고 봐도 비슷한 양상이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3% 늘어난 4581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업이익은 19.4% 줄어든 333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부자재·공임비 등 원가 상승과 거래 규모 확대로 인한 운반비, 지급수수료 등 판매 관리비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 지역에서의 마케팅 확대 등 제반 투자를 선제적으로 진행했는데 내년부터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외형 성장세는 여전히 견조하지만, 해외와 오프라인 확장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동시에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향후 IPO 과정에서는 거래액과 이용자 수뿐 아니라 현재의 20%대 매출 증가율을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달 초 홍콩증시에 상장한 중국 패션 플랫폼 쉬인이 상장 기업가치 산출을 위한 비교기업으로 언급되는 가운데 쉬인의 가치 하락도 우려 요인으로 꼽는다. LS증권에 따르면 쉬인은 2022년 비공개 자금조달 당시 기업가치를 약 1000억달러(약 134조원)로 인정받았으나 4년 만에 몸값이 70% 이상 감소했다. 순이익 감소 등 이익 규모가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3년간 쉬인의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2023년 321억300만달러에서 2024년 387억4800만달러, 지난해 418억4700만달러로 증가했다. 한편 순이익은 2023년 27억8900만달러에서 2024년 33억6500만달러로 늘었으나 지난해 20억6400만달러로 감소했다. 올 1분기에는 매출 90억5200만달러, 순손실 9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오 연구원은 "시장에서 무신사의 기업가치로 10조원 안팎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쉬인의 낮아진 밸류에이션은 부담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무신사가 10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국내 플랫폼의 성장성을 넘어 자체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의 글로벌 브랜드화와 해외 사업 수익성까지 증명해야 한다"고 짚었다.

무신사는 오는 10월 일본과 중국을 동시에 공략할 계획이다. 일본의 경우 오사카에서 2주간 80여개 K패션·K뷰티 브랜드를 망라하는 대형 팝업 스토어를 열고, 중국의 경우 선전에서 K패션 브랜드를 한데 모은 무신사 스토어와 무신사 스탠다드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수 한경닷컴 기자 2s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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