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을 겨냥한 재치 있는 홍보에 나서 화제다.
삼성 모바일 뉴질랜드 공식 계정은 11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갤럭시 Z 폴드8을 들고 있는 남성의 사진과 함께 "대박 소식입니다. 팀 쿡이 갤럭시폰으로 바꿨습니다"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어 "네, 그 팀 쿡 맞습니다. 팔머스턴노스 출신 팀 쿡이요"라며 "어떤 팀 쿡을 생각하셨나요?"라고도 글을 썼다.
사진 속 인물은 애플 CEO를 지낸 팀 쿡이 아니다.
뉴질랜드 팔머스턴노스에 거주하는 팀 쿡이라는 이름의 일반인이다.
애플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CEO의 이름을 앞세운 뒤 동명이인이라는 반전을 준 것이다.
삼성 모바일 뉴질랜드는 두 번째 게시물에서도 "팀 쿡이 발표할 소식이 있습니다"라며 "그리고 이번에는 웬일로 갤럭시와 관련된 소식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팔머스턴노스의 팀 쿡이 갤럭시 Z 폴드8을 소개합니다"라고 적고 '#SwitchToGalaxy(갤럭시로 바꾸세요)' 해시태그를 올렸다.
이번 게시물은 애플이 첫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한 직후 삼성전자가 벌이고 있는 온라인 신경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첫 폴더블 아이폰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다. 2007년 첫 아이폰 출시 이후 19년 만에 처음 선보인 폴더블 아이폰이다.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앞선 2019년 첫 갤럭시 폴드를 출시했다. 이후 갤럭시 Z 폴드와 Z 플립 시리즈를 선보이며 폴더블폰 라인업을 확대해왔다.
올해 7월에는 갤럭시 Z 폴드8·Z 폴드8 울트라·Z 플립8 등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화면을 두 차례 접어 세 면으로 만드는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선보이며 폼팩터를 확장했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첫 폴더블폰 공개를 앞두고 미국 공식 엑스(X)를 통해서도 애플의 신제품 공개 행사에 "지금까진 똑같네"라며 "우리를 기다리게 한다고? 좋아. 우린 여기서 세 번 접고 있을게"라고 견제구를 날렸던 바 있다.
애플이 아이폰 듀오를 공개한 뒤에는 "우리가 남긴 음식을 다시 데우는 게 끝나면 알려줘"라는 글을 올리며 애플의 폴더블폰이 삼성전자가 이미 선보인 기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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