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로 만들어져 전세계 인기…"각국 버전 '지우학' 보고싶어"
LA문화원서 K-코믹스 오리진 체험형 전시에 참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미국은 좀비물을 사랑하고, 좀비물에 자부심도 있는 나라라고 생각해요. '좀비물 종주국'에 초대돼서 감사하고, 또 제 웹툰을 어떻게 즐겨주셨을지 반응이 궁금하네요."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이하 지우학)을 만든 주동근 작가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주로스앤젤레스(LA)한국문화원에서 열린 'K-코믹스 오리진 LA - 한국 웹툰 전시' 개막행사에 앞서 연합뉴스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주 작가가 '좀비물 종주국'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미국은 수십 년 전부터 다양한 좀비 소재의 영화와 시리즈를 선보여 온 곳이다.
반면 200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은 '좀비물 불모지'로 꼽힐 정도로, 해당 장르에 대한 이해가 낮은 국가 중 하나였다.
한국을 배경으로 한 좀비 작품을 보고 싶었지만, 관련 작품이 거의 없었기에 주 작가는 스스로 작품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는 "대학생 시절 '새벽의 저주'를 보고서 좀비물의 매력에 빠졌다. 이처럼 과학적인 요소를 넣고 한국의 상황을 더한 작품이 나오면 정말 재미있겠다고 생각하며 5∼6년을 기다렸는데 아무도 안 만들어주더라"며 "결국 '좀비물 매니아'인 제가 만들기로 했고 '지우학'을 그리게 됐다"고 돌이켰다.
이어 "미국 좀비물에는 총기가 항상 나오지만, 저는 학생들이 학교에 있는 물건들로 (좀비와 맞서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먀 한국식 좀비물을 빚어낸 과정을 설명했다

이렇게 탄생한 웹툰 '지우학'(2009∼2011년)은 당시 다른 웹툰 연출에 비해 잔인한 묘사를 담은 생소한 좀비 장르에도 불구하고 독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반응이 이어졌다.
중화권 팬들이 '지우학' 속 장면을 재현한 영상을 보내왔고, 일본과 인도 팬들이 각자 나름대로 해석하고 장면을 추가한 '일본판 지우학', '인도판 지우학'을 올리기도 했다고 작가는 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넷플릭스에서 시리즈로 재탄생하면서 해외 팬들이 더 크게 늘었다.
주 작가는 "넷플릭스에서 '지우학' 시리즈가 나올 때 맞춰서 인스타그램 계정을 열었는데 DM(메시지)을 보내오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인도 팬이었다"며 "인도 팬들이 워낙 좋아해 주셔서 발리우드 버전이 나오는 것을 보고 싶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웹툰 '지우학' 속의 이야기는 2022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시즌1에서 모두 끝났지만, 인기가 너무 커지자 이제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시즌2가 제작되고 있다.
주 작가는 "제가 참여하지 않더라도 시즌3, 시즌4까지 나왔으면 좋겠다. 시즌2가 성공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우학'을 각 나라 버전으로 나오는 것도 보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단행본도 이탈리아어와 스페인어로 나오고 있고, 시리즈는 물론 게임과 뮤지컬, 놀이공원 놀이기구로도 '지우학'의 지적재산(IP)이 확장되고 있다고 전했다.
LA에서는 이날부터 'K-코믹스 오리진 LA - 한국 웹툰 전시'의 일환으로 현지 관람객을 만날 예정이다.
주 작가는 "아무래도 넷플릭스로 아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전시를 통해) 웹툰이 원작이었다는 것을 아실 수 있으면 좋겠다"며 "원작을 한 번 즐기면 '지우학' 시즌2도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우학'과 함께 '전지적 독자 시점', '나 혼자만 레벨업' 등 한국 웹툰을 대표하는 인기 작품 3편을 선보인다. 전시는 다음달 17일까지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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