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 데이터센터에 5년간 6조 투자"

입력 2026-09-15 18:30  

KT클라우드가 앞으로 5년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1기가와트(GW) 이상으로 짓는다. 수도권에서는 전력과 인프라 여건을 갖춘 부지를 먼저 확보하고, 비수도권에서는 실수요를 먼저 충족한 뒤 데이터센터를 짓는 전략을 취하기로 했다.


KT클라우드는 1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KT 클라우드 서밋 2026’에서 2031년까지 6조원을 투자해 전국 20여 곳에 1GW의 데이터센터를 짓는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김봉균 KT클라우드 대표는 이 자리에서 “데이터센터 사업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실수요를 기반으로 공급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KT클라우드는 이 기준에 맞춰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나눠 데이터센터를 짓는 전략을 마련했다. 수도권에서는 기존 데이터센터를 거점으로 권역별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예컨대 서울 여의도는 금융권 고객을 위한 초저지연 데이터센터로, 안산·용인 등 경기 남부에는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식이다.

비수도권에서는 글로벌 빅테크와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 등 고객을 확보한 뒤 부지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투자 위험을 낮춘다. 이에 따라 초기엔 수십 메가와트(MW) 규모의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한 뒤 수백 MW 규모로 확장할 예정이다. 최옥진 KT클라우드 DC본부장은 “2027년 부천, 2028년 대구·군산·용인, 2029년 안산 데이터센터 공급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KT클라우드는 AI 데이터센터의 기술 경쟁력도 끌어올린다. 25년 이상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액체 냉각과 고밀도 전력, 자동화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이상 징후를 미리 찾아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자율 운영형 AI 데이터센터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KT의 네트워크 역량도 결합해 지역별로 흩어진 AI 데이터센터를 초저지연 망으로 연결해 하나의 인프라처럼 활용하기로 했다. 해저케이블을 확충해 국내 AI 데이터센터와 해외를 잇는 연결성도 강화한다.

클라우드 사업에선 자체 개발한 ‘KT 클라우드 플랫폼’을 앞세운다. 공공 분야에서 쌓은 기술과 운영 경험을 민간 AI 전환(AX)으로 확대한다. 향후 데이터와 GPU 등 컴퓨팅 자원, AI 모델과 애플리케이션을 하나로 연결하는 ‘컴포짓 AI’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김봉균 대표는 “축적된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기술 및 운영 경험에 KT그룹의 AX 핵심 인프라, 파트너사의 전문 기술을 결합하겠다”며 “고객의 전략 수립부터 인프라 구축과 운영, 고도화까지 함께하며 AX가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KT가 AX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역량을 그룹 차원에서 결집하기 위해 KT클라우드를 다시 합병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KT클라우드가 고객사의 AX 지원을 위한 핵심 인프라일 뿐만 아니라 향후 5년간 6조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KT클라우드에 맡기기에는 규모가 너무 작다는 게 근거다. 지난 인사에서 김봉균 대표는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을 겸직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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