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8조' 팔아치운 외국인 몰려간 곳이…'파격 전망' [종목+]

입력 2026-09-21 06:30   수정 2026-09-21 06:57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에너지·금융·방산 업종 관련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판단보다는 대외 변수에 대응한 리스크 관리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일주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1조1623억원어치의 매물을 시장에 던졌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내다 팔았다. SK하이닉스(-4조5587억원)가 외국인 순매도 1위였다. 이어 삼성전자(-3조8603억원), 삼성전자우(-8392억원), 넷마블(-3736억원) 순이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갈등이 재개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경계감에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연 5%를 넘나들자,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와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반면 장단기 모멘텀(상승동력)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전선주, 국제 유가 상승의 수혜를 보는 에너지 관련주, 금리 상승기에 순이자마진(NIM) 개선 기대가 커지는 금융주 등에서 외국인 순매수세가 나타났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가온전선(1267억원)이었다. 뒤를 이어 GS(782억원), 우리금융지주(727억원), LG이노텍(684억원), 산일전기(472억원), S-Oil(412억원) 순으로 많았다.

시장에서는 최근 외국인 매매 흐름이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에 대한 판단보다는 대외 변수에 대응한 리스크 관리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순매도는 코스피 이익 추정치 하향이나 메모리 피크아웃, AI 속도조절 등 펀더멘털 문제보다는 9월 FOMC와 장기금리 상승, 중동 사태 등 매크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매크로 불안이 정점을 통과한 이후에는 외국인의 순매수 복귀 가능성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증권가에선 최근 원·달러 환율 레벨과 맞물리면서 원화 강세 시기에 금융주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원화 강세 시기 어닝시즌에는 실적이 예상치를 밑도는 경향이 있고 평균적으로 예상치를 4% 하회했다"며 "특히 에너지, 소재, 산업재, IT 같은 섹터가 평균 대비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원화가 강세를 보인 5번의 시기에서 금융 섹터는 모두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환율 변화에 따른 직접적인 실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금융 섹터의 실적 안정성이 원화 강세기에 돋보였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부연했다.

통상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외화 자산의 원화 환산 과정에서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하고, 보통주자본비율(CET1)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자본 여력이 커지면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 환원 확대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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