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대목인데, 어쩌라고"…동네주유소 사장님들 '부글부글'

입력 2026-09-18 14:24   수정 2026-09-18 14:32



정부가 추석 연휴 고속도로 주유소의 기름값을 L당 100원씩 낮추기로 하자 일반 주유소업계가 “고속도로 주유소에만 혜택을 주는 역차별 정책”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18일 한국주유소운영업협동조합은 정부의 추석 연휴 고속도로 주유소 유가 할인 방침에 대해 “정부와 공공기관이 나서 불공정을 조장하는 정책”이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정부는 이날 비상경제본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오는 24~27일 전국 고속도로 주유소 226곳의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을 지난 17일보다 L당 100원 낮추기로 했다. 고유가에 따른 귀성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주유소협동조합은 정부 지원이 고속도로 주유소에 집중되면 인근 일반 주유소의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주유소 상당수를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이 운영하는 상황에서 공적 재원을 투입해 가격을 추가로 낮춰주면 판매량과 수익이 이들 업체에 집중될 수 있다는 게 협동조합의 주장이다.

협동조합은 “추석 대목을 기대하는 지방 영세 주유소에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지원 대상이 고속도로 이용자에게 한정된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했다. 귀성하지 않거나 철도·버스 등을 이용하는 국민은 혜택을 받지 못하는 만큼 공적 재원을 사용하는 정책이라면 보다 폭넓은 국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문식 한국주유소운영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지원사업의 혜택이 일부 고속도로 주유소에 집중돼선 안 된다”며 “특정 주유소가 아니라 모든 국민과 주유소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유가 할인과 함께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도 11월 말까지 두 달 연장하기로 했다. 현재 유류세 인하율은 휘발유 15%, 경유·액화석유가스(LPG) 부탄 25%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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