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공채 개그맨이야" 술집 난동男, 정체 알고 보니 '반전'

입력 2026-09-19 16:44   수정 2026-09-19 17:07

서울 홍대 인근 술집에서 행패를 부린 남성이 자신을 'SBS 공채 개그맨'이라고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개그 지망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는 19일 "A씨는 국내 방송사의 공채·특채 명단에 없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지상파와 케이블을 망라한 공채·특채 희극인이 모두 가입된 단체로서 방송사별 기수 명단을 철저히 대조했다"며 "대학로 공연장 등에서 개그 지망생 신분으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채 타이틀을 사칭한 개인의 일탈로 지금도 무대와 방송에서 피, 땀 흘려 노력하는 모든 희극인의 위상과 명예가 실추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코미디언 사칭 문제에 협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 사건은 지난 15일 JTBC '사건반장' 보도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위스키 바에서 A씨는 자리를 떠나던 외국인 손님들과 시비가 붙었고, 이를 만류하는 업주에게 외국인 편을 든다며 반발했다.

이어 "너는 왜 이렇게 싸가지가 없느냐. 너희 장사를 망하게 해주겠다"며 업주를 향해 협박성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A씨는 "나 SBS 공채 개그맨이야"라고 고성을 질렀고, 테이블 위의 병과 잔을 집어 들며 위협적인 행동을 이어갔다. 업주는 추가 충돌을 우려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 일행은 술값도 지불하지 않은 채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업주는 A씨를 영업방해·무전취식·재물손괴 혐의로, 일행 B씨를 무전취식 혐의로 각각 고소했다.

A씨 측은 "외국인 손님들이 억지로 자리에 들어와 옆구리를 밀었고 사장이 무례하게 행동해 화가 났다"고 했다. 술값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가 마시던 술잔을 사장이 먼저 치워서 계산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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