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일대에서 열린 ‘2026 청춘 커피 페스티벌’. 행사장에 마련된 편의점 CU 부스 앞은 커피를 맛보려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부스 앞부터 늘어선 줄은 좀처럼 줄지 않았고, 진행 요원들은 관람객을 안내하고 커피를 건네느라 쉴 틈 없이 움직였다. 커피를 받아든 시민들은 잔을 기울이며 맛을 비교하거나 부스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날 CU가 선보인 제품은 자체 즉석커피 브랜드 ‘겟(get)커피’다. 편의점 계산대 옆 커피머신에서 간편하게 즐기는 상품이지만, 원두와 로스팅 방식은 전문점 못지않게 세분화했다. CU는 지난해 겟커피 원두를 약 3년 만에 전면 개편했다. 브라질·과테말라·콜롬비아산 원두를 4대4대2 비율로 섞고 다크 로스팅해 묵직한 바디감과 은은한 단맛을 살렸다.
한국 소비자가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고소한 맛을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기존 원두보다 산미를 낮춰 아메리카노뿐 아니라 카페라테와 바닐라라테 등 우유나 시럽을 섞은 음료에서도 커피 맛이 묻히지 않도록 했다. 브랜드 로고와 대표 색상도 진한 녹색으로 바꾸며 ‘값싼 편의점 커피’보다 ‘가성비 높은 데일리 커피’라는 이미지를 앞세웠다.
겟커피는 연간 2억 잔 이상 팔리는 CU의 대표 상품이다. CU 전체 상품 가운데 연간 판매량 3위에 오를 정도로 구매 빈도가 높다. 매출은 전년 대비 2022년 24.8%, 2023년 23.2%, 2024년 21.7% 증가했다. 지난해 1~3월에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7% 늘었다. 원두와 인건비 상승으로 커피 전문점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리는 사이 1000원대에 마실 수 있는 편의점 커피가 직장인과 학생들의 일상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커피와 함께 빵이나 디저트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CU는 관련 상품도 확대하고 있다. 겟커피 전용 디저트를 선보이고 샌드위치·베이커리와 묶은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등 커피를 추가 구매를 이끄는 핵심 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단순히 저렴한 커피를 파는 데 그치지 않고 편의점을 작은 카페처럼 이용하도록 만들려는 전략이다.
이날 부스의 열기는 편의점 커피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줬다. 원두 산지와 배합, 로스팅 방식까지 따져 커피를 고르는 소비자가 늘면서 편의점 업계도 가격뿐 아니라 맛과 품질로 경쟁하고 있다. 시민들이 전문 커피 브랜드가 모인 축제장에서 CU 부스 앞에 긴 줄을 만든 이유다.
CU 부스에서 커피를 맛본 김민형 씨(36)는 “평소 출근길에도 자주 사 마시는데, 전문점 커피와 비교해도 맛이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며 “가격 부담이 적어 하루에 여러 잔을 마실 때 주로 찾는다”고 말했다
‘2026 청춘, 커피 페스티벌’은 19~20일 이틀간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일대(아레나광장과 월드파크, 스트리트 등)에서 열린다. 스타벅스와 빽다방, 엔제리너스, 이디야커피를 비롯해 CU, GS25, 동서식품 등 다양한 업체가 참여해 각종 커피와 음료를 선보인다. 잔나비를 비롯한 아티스트 공연과 경품 추첨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마련된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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