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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치킨벨트였어?"…삼성·LG전자 공장도시의 '대반전' [현장+]

입력 2026-10-02 08:00   수정 2026-10-02 08:53

"여기가 치킨벨트였어?"…삼성·LG전자 공장도시의 '대반전' [현장+]


삼성·LG전자 등의 대기업 공장 지역으로 이름을 알린 경북 구미가 관광도시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농심을 앞세운 라면축제로 '라면 도시' 이미지를 만들더니 올해는 교촌치킨 1호점을 내세워 '치킨 도시'에 도전장을 냈다. 산업단지에 머물던 도시 이미지를 자연과 미식, 체험이 있는 관광 콘텐츠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구미시는 2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모두 27차례 'K-치킨벨트' 관광상품을 운영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의 'K-미식벨트 조성사업'의 하나로, 여행사 노랑풍선이 상품 운영을 맡았다.


지난달 29일 직접 체험한 'K-미식벨트 구미 치킨벨트'는 미식과 체험형 콘텐츠로 짜여 있었다. 첫 목적지는 갈뫼루였다. 구미 도심과 낙동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누각으로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최근 관광객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갈뫼루에서 구미의 풍경을 둘러본 뒤 점심을 위해 향한 곳은 교촌치킨 1호점이었다. 치킨이 구미 관광의 새로운 소재가 된 데는 이유가 있다.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인 교촌의 출발지가 바로 구미이기 때문이다.


교촌통닭으로 시작한 1호점에서 관광객들은 단순히 치킨을 먹는 데 그치지 않았다. 플레터에 허니·간장·레드 소스를 붓으로 직접 바르고 구미산 양파로 만든 '블루밍어니언'을 맛본다. 치킨 두 조각은 작은 상자에 따로 담아 다음 일정의 안주로 가져간다.


식사 뒤에는 인근의 교촌 1991 문화로로 이동해 스탬프투어를 하며 브랜드의 역사를 살핀다. 이후 로컬푸드직매장에서 구미산 무 등을 직접 고르고, 공유주방에서 수제 치킨무를 만든다. 사흘간 냉장 숙성한 뒤 2주 안에 먹어야 한다는 안내도 이어졌다.


마지막 체험은 교촌 은하수 막걸리에 청귤과 탄산수를 섞은 '치막 하이볼' 만들기다. 치킨 한 메뉴를 중심으로 먹는 데서 만들고 마시는 데까지 경험을 확장한 셈이다. 구미시가 말하는 미식 관광의 방향이 이 하루 일정에 압축돼 있다.

일정은 금오산 케이블카 탑승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구미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본 곳은 갈뫼루와 금오산 두 곳이었고, 나머지 일정은 치킨을 주제로 한 체험으로 채워졌다.

상품은 당일형과 1박2일형으로 운영된다. 서울 출발 왕복 버스와 점심 플래터, 금오산 케이블카 등이 포함됐다. 예약은 노랑풍선 홈페이지에서 받으며 회차당 최대 30명이다. 모객 목표는 당일형 750명, 1박2일형 60명이다. 1박2일형은 이튿날 새마을중앙시장과 금리단길 등을 둘러보는 일정이 추가된다.


치킨벨트 사업은 올해로 끝난다. 구미시는 내년 산업문화투어 등에 이 코스를 반영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식진흥원은 내년 초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여행) 플랫폼에 코스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구미 치킨벨트 상품을 운영 중인 노랑풍선도 외국인 대상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김광희 노랑풍선 국내상품팀 팀장은 "노랑풍선은 대학 어학당 등을 통해 상품을 접한 외국인을 겨냥해 판매할 계획으로 언어별 가이드를 시험하고 있다"며 "젊은층 유입의 경우 광고보다 다녀온 사람들의 입소문 효과가 큰 데다 지자체 상품이 늘면서 젊은 참가자도 조금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경북)=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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