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기후공시 의무화 후퇴 [ESG 뉴스 5]

입력 2026-10-02 08:59   수정 2026-10-02 09:03

영국, 기후공시 의무화 후퇴…‘준수·설명’ 유지

영국이 상장사의 기후공시 의무를 강화하려던 계획에서 물러섰다. 1일 로이터에 따르면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기업의 비용 부담과 영국 증시의 경쟁력 저하 우려를 반영해 새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을 의무적으로 적용하는 대신 ‘준수하거나 설명(Comply or Explain)’하는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 기준에 맞춰 공시하지 못하는 기업은 그 이유를 설명하면 된다.

FCA는 당초 상장사가 기후 관련 위험과 기회, 감축 목표, 기후변화가 사업에 미칠 영향 등을 새 기준에 따라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할 계획이었다. 최종 규정에서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에 맞춘 영국 지속가능성 공시기준(UK SRS) S1·S2를 2027년 1월 1일 이후 시작하는 회계연도부터 적용하되 모든 공시를 ‘준수·설명’ 대상으로 바꿨다. 스코프3(공급망) 배출량은 1년, 기후 외 지속가능성 위험·기회는 2년간 설명 의무를 유예한다.

한국은 반대로 지속가능성 공시 제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최종 로드맵을 확정해 연결자산 10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부터 2027사업연도 정보를 2028년 사업보고서에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했다. 한국이 자산 규모에 따라 법정공시 대상을 확대하는 것과 달리 영국은 기업 규모가 아닌 FCA 상장 범주를 기준으로 적용하면서도 기준을 지키지 못할 경우 이유를 설명할 수 있도록 해 규제 강도를 낮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美 원전 8기 한미 공동건설…APR1400 첫 미국 진출

한국 원전업계가 미국 본토에 대형 원전 8기를 건설하는 최대 1200억달러(168조원) 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에 따르면 8기 가운데 2기는 한국형 원전 APR1400으로 건설된다. 외국 원전 노형이 미국 본토에 들어서는 첫 사례다.

한국과 미국은 APR1400의 미국 진출을 가로막아온 기존 타협협정(SA)을 개정하고 기술 사용료, 시공 역무 분담, 핵연료 공급 등 쟁점을 해결하기로 했다. 한국 기업의 웨스팅하우스 지분 5~10% 인수도 추진한다. 한국 정부는 제작에 수년이 걸리는 핵심 부품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연내 최대 100억달러(14조원)의 선급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은 한국이 발굴한 프로젝트다. 미국은 협상 초기 루이지애나 에너지 프로젝트와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사업 등을 제안했지만 한국 협상팀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세계 첫 ‘항공 녹색부담금’…SAF 구매에 투입

싱가포르가 항공 승객에게 직접 부담금을 걷어 지속가능항공유(SAF) 구매에 사용하는 세계 첫 제도를 도입한다. 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부터 예약하는 내년 1월 1일 이후 출발 항공편에는 좌석 등급과 목적지에 따라 1싱가포르달러(1000원)에서 41.60싱가포르달러(4만5000원)의 부담금이 붙는다. 환승객은 제외된다.

싱가포르는 부담금을 활용해 SAF 사용 비중을 우선 전체 항공유 수요의 1%까지 높이고 2030년에는 3~5%로 확대할 계획이다. 블룸버그NEF는 내년 부담금 수입이 8250만싱가포르달러(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SAF의 높은 가격이 보급 확대의 걸림돌로 꼽히는 가운데 소비자가 전환 비용을 직접 분담하는 새로운 정책 실험이 시작됐다.

美 FTC, 오픈AI·앤트로픽 조사…AI 에이전트 첫 공식 제동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주요 인공지능(AI) 기업을 대상으로 AI 에이전트의 통제·관리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30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FTC는 주요 AI 기업 경영진에게 자사 제품이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해온 위험에 대해서도 증언하도록 할 계획이다.

통제를 벗어난 AI 에이전트를 미국 당국이 공식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TC는 법 위반 가능성이 있는 불공정·기만 행위 등을 들여다보고 경영진의 증언을 강제하기 위한 민사조사요구(CID)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7월 오픈AI AI 에이전트의 허깅페이스 해킹 사건 이후 AI 안전성에 대한 규제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키스탄서 中 에너지 충돌

파키스탄에서 중국산 태양광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중국이 과거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건설한 석탄발전소의 수익성을 위협하고 있다. 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태양광 발전 비중은 2020년대 초 3% 수준에서 지난해 20%로 높아졌다. 비싼 전기요금과 불안정한 전력망, 저렴한 중국산 태양광 패널이 확산을 이끌었다.

태양광을 설치해 전력망 의존도를 낮추는 소비자가 늘면서 기존 발전사에 지급하지 못한 전력대금도 쌓이고 있다. 중국이 파키스탄에 건설한 발전소의 미지급금은 8월 기준 15억달러(2조1000억원)를 넘어섰다. 과거 중국이 수출한 석탄발전과 현재 주력하는 청정에너지 기술이 같은 시장에서 충돌하는 양상이다.

美 기업, ESG 그린허싱 심화

미국 기업들이 지속가능성 보고서는 계속 발간하면서 ‘ESG’라는 표현은 빠르게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전문매체 ESG다이브에 따르면 지난해 보고서를 낸 S&P500 기업 가운데 87%가 올해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했다. 반면 보고서와 함께 보도자료를 낸 기업은 32%로 2022년 62%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보고서 제목에 ‘ESG’를 사용한 기업은 2022년 35%에서 올해 4%로 급감했다. 반면 외부 검증을 받은 기업은 같은 기간 54%에서 75%로 늘었다. 해당 조사를 수행한 글로벌 컨설팅사 테네오는 정치·규제 환경 변화로 ESG라는 용어의 노출은 줄이면서도 지속가능성 데이터의 신뢰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GRI, 식음료 업종 기준 만든다…간소화 방식 첫 시험

글로벌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을 만드는 GRI가 식음료 산업을 대상으로 새로운 업종별 기준을 개발한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기준 개발 기간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간소화 방식의 첫 시범 사업이다. GRI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식음료 상장사의 43%가 GRI 기준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은 업종 전체 시가총액의 70%를 차지한다.

새 기준은 공시체계를 처음부터 새로 만드는 대신 식음료 기업에 중요한 지속가능성 영향을 추려 기존 GRI 주제별 기준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마련된다. 농업, 양식업, 수산업 등 공급망 전반의 환경·사회 영향을 다룬다. GRI는 오는 23일까지 최대 20명의 업계 전문가를 모집해 기준 개발에 참여시킬 예정이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