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형 뷰티 아울렛 오프뷰티의 점포 수가 연내 50곳을 넘어선다. CJ올리브영이 독점하고 있던 국내 화장품 유통 채널이 오프뷰티를 포함한 여러 플랫폼으로 다변화되며 출점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4일 오프뷰티를 운영하는 대명화학 계열사 큐앤드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오프뷰티 매장 수는 48곳으로, 조만간 50곳을 넘어선다. 최근 서울 홍대점이 문을 연 데 이어 청량리 롯데몰, 고척아이파크몰, 부산 광복동 등에 추가 오픈을 예정하고 있다.

오프뷰티는 지난 6월 배달 플랫폼 쿠팡이츠에 입점하며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달부터는 배달의민족에도 입점한다. 배달의민족은 올해부터 장보기 플랫폼인 B마트에 뷰티 카테고리를 신설하며 화장품 배송에 힘을 주고 있다. 올해 1분기 B마트에서 뷰티 제품 주문 건수와 거래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8.4%, 33.5% 늘었다.
대형 약국에 별도 매대를 꾸려 입점하기도 했다. 단독 매장이 아직 들어서지 않은 지방 위주로 약국 유통망을 뚫는 방식이다. 강원 춘천시 호반메가온누리약국을 시작으로 10여 곳에 입점했다. 서울 강남 코코온누리약국, 명동 퓨어약국 등 약국 수요가 높은 서울 주요 지역에도 들어섰다. 장기적으로 약국 200곳에 오프뷰티 코너를 만드는 게 목표다.

약국 입점을 선택한 건 ‘더마코스메틱’(피부과학 기술 기반 기능성 화장품)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 때문이다. 올리브영은 제약사와 협업해 스킨케어 상품을 직접 개발하고 있으며, 무신사는 홍대 매장 지하에 아예 약국을 유치했다. 신생 플랫폼인 오프뷰티는 이미 갖춰져 있는 약국 인프라에 올라타는 방식을 택했다.
작년 6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오프뷰티는 화장품 브랜드사로부터 재고 상품을 대량으로 직매입해 정가 대비 최대 90% 저렴하게 판매한다.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으나, 최근 뷰티 플랫폼 경쟁이 격화하며 여러 가지 채널 다각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K뷰티 브랜드사들은 매출을 대부분을 해외에서 거둬들이고 있지만, 국내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이 국내 올리브영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한 금액은 8월 기준 누적 1조원을 넘어섰다. 1조원 돌파 시점은 작년보다 석 달 빨라졌다. 누적 결제 건수는 1101만건으로, 하루 12시간 운영 기준 대략 0.9초당 1건꼴로 구매가 일어났다. 지난달 11일 홍대에 들어선 무신사의 단독 뷰티 매장 매출도 사흘 만에 2억5000만원을 넘겼다.

홍대는 성수, 명동, 강남에 이은 신흥 뷰티 격전지로 부상 중이다. 인천국제공항으로 연결되는 공항철도가 지나는 곳인데다 호텔, 에어비앤비 등 숙박 시설도 여럿 갖춰져 있어 뷰티 제품 구매가 일어나기 쉬운 곳이란 점에서다. 올리브영 매장만 7개, 최근 들어선 무신사 뷰티와 오프뷰티에 이어 레디영약국, 도레미약국 등 뷰티 특화 약국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지난달 16일 오픈한 오프뷰티 홍대점에는 권오일 대명화학그룹 회장도 직접 방문해 현장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큐앤드비인터내셔날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골프의류·용품 유통 사업이 높지만, 뷰티 사업 성장세가 가팔라 그룹의 신성장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 제품의 소비 영역이 스킨케어를 넘어 헤어케어, 이너뷰티 등으로 확장되고 있어 가파른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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