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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AI로, 지역으로…공기업이 한발 앞서 뛴다

입력 2026-10-05 16:10  


공기업이 해외 시장 개척과 신사업 투자로 미래 성장동력을 키우고 있다. 발전 공기업은 해외 재생에너지 사업을 물색하는 한편 첨단 기술을 도입해 발전소 안전을 강화한다. 한국관광공사는 교통·숙박비 지원으로 국내 여행을 촉진한다. 공기업별 전문성을 살려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 발전시장 개척…AI로 재난 대비
한국서부발전은 사우디 국부펀드 에너지기업 아크와(ACWA)와 손잡고 중앙아시아 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에 나선다. 서부발전은 지난 8월 25일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아크와와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협약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재생에너지 사업을 함께 수주하기로 했다. 아크와는 현지에서 태양광·풍력·에너지저장장치(ESS)를 비롯해 11.5기가와트(GW) 규모의 사업을 추진한다.

한국중부발전은 국내외에서 재생에너지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 등을 추진한다. 해외에서는 미국 엘라라·콘초밸리 태양광 사업, 인도네시아 땅까무스 수력발전사업, 오만 이브리3 태양광·ESS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태풍·집중호우·산불로부터 발전소를 보호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원전의 배수시설과 주변 취약 구조물을 보강하고, 냉각수를 끌어들이는 취수구에 해양생물과 부유물이 쌓이지 않도록 조기 탐지를 추진한다. 원전 주변 산불 감시를 위해 인공지능(AI)과 드론을 활용하는 한편 본사와 전국 사업소가 재난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디지털 통합재난관리 플랫폼’도 구축했다. 지난 9월 한울본부 훈련에서는 지진에 이어 산불·화재·방사성물질 누출이 발생하는 상황을 가정해 대응 역량을 점검했다.

한전KDN은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활용해 안전·디지털 취약계층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9월 전남광주 나주시 빛가람 페스티벌에서는 화재 대피와 심폐소생술(CPR), 자동심장충격기(AED)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법무부와는 국내 거주 동포의 디지털 자립을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맺고 전자정부·모바일 금융·키오스크 활용 교육 등을 추진했다.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본부는 현장 근로자의 건강과 협력 업체 부담을 함께 챙기는 안전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폭염 때는 습도까지 반영한 체감온도를 실시간 측정해 작업 강도와 휴식 시간을 조절하고, 온열질환 예방키트도 상시 비치한다. 잠수 작업 현장에는 응급구조사와 자동심장충격기(AED)를 배치했다. 고가의 스마트 안전장비는 협력사에 무상 대여하고 ‘KOGAS 안전울림’ 앱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 의견을 반영해 로봇에 암모니아 감지 센서와 침수 방지 기능도 추가했다.
◇교통·숙박비 낮춰 지역 관광 활성화
캠코는 시각장애인 소리책 제작, 지역 아동 독서환경 개선, 부산지역 대학생 취업 지원 등 장기 사회공헌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2014년 시작한 ‘마음으로 듣는 소리’를 통해 올해까지 소리책 620권을 기부했다. 부산지역 대학생 취업 지원 프로그램 ‘BUFF’에는 10년간 1063명이 참여했다. 캠코는 기존 사업을 계속 보완하는 한편 안전·환경 등 새로운 사회공헌 분야도 발굴할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오는 11월 30일까지 ‘2026 여행가는 가을’ 캠페인을 추진한다. 여행객의 교통·숙박비 부담을 낮춰 국내 여행을 촉진하고, 지역 상권의 매출 증가를 지원하려는 취지다. 관광공사는 코레일과 협약한 강원 삼척 등 인구감소지역 41곳의 지정된 관광지를 방문한 뒤 인증한 기차표 구매자에게 열차 운임의 100% 상당 할인권을 지급한다. 숙박비도 지원한다. 관광공사는 오는 11월 8일까지 진행하는 ‘대한민국 숙박세일페스타’를 통해 비수도권·연박·섬 지역 관광객에게 숙박 할인권 8만 장을 공급하기로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해양수산부와 손잡고 멕시코, 미국에서 ‘K-씨푸드’ 홍보에 나섰다. aT는 지난 9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K-엑스’에서 게맛살과 참치 등을 활용한 ‘K-타코’ 만들기와 김·미역 요리 시식 행사를 진행했다. 미국 워싱턴DC 국경일 행사에서는 전복·넙치 물회, 넙치 타르타르, 김부각 등을 소개했다. aT는 현지 수입업체와 유통망을 대상으로 후속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018년 출범 이후 올해 6월까지 156개 해운기업에 총 17조5000억원의 정책금융을 공급했다. 선박 확보와 경영 안정, 친환경 전환, 해외 물류거점 구축 등을 지원하며 해운산업 재건을 뒷받침했다. 해운사인 HMM도 해진공의 정책금융 지원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회복해 2025년 매출 10조8914억원, 영업이익 1조4612억원을 기록했다. 해진공은 친환경 선박 도입과 블루본드 발행, 컨설팅 등 비금융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2030년까지 해양금융 24조원 공급과 신사업 매출 비중 20% 달성을 목표로 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기후에너지환경부, 기업과 함께 아동양육시설 실내 환경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환경산업기술원 임직원은 지난 9월 서울 은평구 아동양육시설 ‘데레사의 집’에서 노후 벽지·바닥재를 교체하고 침구·매트리스를 살균하는 등 실내 환경 개선 봉사활동을 했다. 세스코와 LX하우시스, LG생활건강을 비롯한 기업도 같은 날 데레사의 집에 자재와 생활용품, 전문 서비스를 지원했다. 이번 활동은 지난 6월 정부와 17개 기업이 맺은 환경보건 취약계층 지원 협약의 후속 사업이다. 환경산업기술원은 민간기업과 연계한 실내 환경 개선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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