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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돈이면 국산차 안 사지"…月 1만대 팔고 신기록 쓴 '이 차'

입력 2026-10-06 16:21   수정 2026-10-06 17:35


테슬라 모델Y가 지난달 국내에서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 국산·수입차를 통틀어 올해에만 네번째 월판매 1위에 올랐다. 올해 누적 판매는 7만대를 넘어 1위 쏘렌토와 격차가 단 1810대로 좁혀졌다. 수입차 첫 연간 베스트셀링카 등극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국내 완성차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은 3만4904대로 전년 동월보다 6.3% 늘었다. 이 중 모델Y가 1만1421대 판매돼 32.7%를 차지했다. 수입차 세 대 중 한 대꼴이다. 작년 9월(7383대)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54.7% 급증했다. 테슬라 전체 판매도 1만2372대로 전년보다 36.4% 늘었다.

실적은 6인승 롱바디 모델 ‘모델Y L’이 이끌었다. 지난달에만 8690대 팔려 모델Y 판매의 76.1%를 차지했다. 쏘렌토와 팰리세이드 사이 차급으로 지난 7월 가격을 7299만원으로 올렸는데도 패밀리카 수요를 고스란히 흡수했다는 분석이다.

연간 단위로 보면 베스트셀링카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1~9월 모델Y 판매량은 7만3123대로 1위 쏘렌토(7만4933대)와 격차를 1810대로 좁혔다. 남은 3개월간 모델Y가 쏘렌토를 월평균 604대씩만 앞서면 순위가 뒤집힌다. 그동안 수입차가 내수에서 연간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적은 없다.

업계는 모델Y 독주를 가격과 국산 전기차 공백, 기술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로 본다. 테슬라는 올해 초 주력 트림 가격을 5299만원에서 4999만원으로 내려 보조금 전액 지급 기준(5000만원 미만)에 맞췄다. 국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가격이 4000만~5000만원대로 오르면서 국산차가 수입차보다 1000만~2000만원 싸던 공식이 깨졌다. 실제로 지난해 1~9월만 해도 모델Y 판매는 쏘렌토의 절반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모델Y 판매가 97.4% 급증하는 동안 쏘렌토는 1.7%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쏘렌토를 턱밑까지 추격하게 됐다.

국내 업체의 전기차 라인업 공백도 요인으로 꼽힌다. 전기차 수요가 살아난 국면에서도 지난달 현대차 전기차 판매량은 27.7% 감소했다. 기아도 12.6% 늘어나는 데 그쳐 테슬라에 미치지 못했다. 전기차만 놓고 보면 테슬라(1만2372대)가 기아(7941대)와 현대차(5435대)를 모두 앞섰다. 업계 관계자는 “완전자율주행(FSD)과 로보택시 같은 기술 기대감에 투자자 팬덤까지 더해져 테슬라 쏠림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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