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수 리서치센터장 "코스피 언더슈팅 국면…반등 시점 예측 어렵지만 버텨야"
"내년 코스피 6,000~9,500 전망"…여의도 증권가 최연소 리서치센터장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지금 코스피 지수는 적정 수준보다 낮은 국면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등할 시점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지금은 버티고 가야 할 상황이다".
지난달 초 현대차증권[001500]의 리서치센터장에 취임한 장문수(44) 센터장은 2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코스피가 지난 6월 한때 9,300선을 넘고서 급락한 뒤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증시 상황에 대해 이처럼 진단했다.

현대차증권은 리서치센터를 종전 3개팀에서 4개팀으로 늘리는 조직개편을 하면서 1982년생인 그를 신임 리서치센터장으로 전격 선임했다.
장 센터장은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현직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으로 가장 어린 나이인 것으로 안다"면서 안정보다는 변화 필요성이 젊은 리서치센터장 기용의 배경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과를 졸업하고서 유진투자증권에 입사해 애널리스트가 된 뒤 키움증권을 거쳐 현재의 현대차증권까지 17년간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로 활동해왔다. 애널리스트를 직업으로 택한 이유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계속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었고 실제 증권사를 다니면서 연세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성균관대에서 기술경영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지난달 리서치센터장에 취임한 뒤에도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를 겸임하고 있다.
다음은 서울 여의도 현대차증권에서 가진 장 센터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내용.
-- 현재 여의도 증권가에서 최연소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 현직 리서치센터장 중에서는 최연소로 알고 있다.
-- 젊은 리서치센터장 기용의 배경은.
▲ 안정보다는 변화에 대한 요구가 배경인 것으로 안다. 개인적으로도 애널리스트가 유통, 자동차 등 담당 분야만 들여다보는 게 최근 시장의 변화를 설명하기에 충분치 않고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왔다. 리서치센터내 소통도 늘려야 하고 새로운 생각도 할 필요가 있다. 현대차 그룹이 최근 여러 도전을 하는 가운데 계열사인 현대차증권도 변화의 최전방에서 상황을 보고 분석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 회사에서 특별히 요구한 주문은.
▲ 최고의 리서치센터를 만들자는 것이다. 최고의 리서치센터를 구현하는 방법은 증권사별 상황이나 인력 구조 등에 따라 다를 것이다.
-- 그렇다면 최고의 리서치센터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할 생각인가.
▲ 차별화된 리서치, 심도있는 리서치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시장 변화를 빨리 포착하고 입체적인 분석을 하는 게 중요하다.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는 대형 증권사보다는 규모가 작은 편이어서 조직내 의견 소통을 하기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리서치센터의 기본 역할은 시장 변동에 대한 전망을 하고 분석을 하는 것이다. 앞으로 변화에 좀더 예민한 리서치를 할 계획이다. 그게 차별화 요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현대차증권은 이번 인사 때 리서치센터 팀을 3개에서 4개로 늘리는 등 리서치센터를 강화할 의사를 보였다. 인공지능(AI) 활용 등 여의도 증권가의 최근 기류와는 다른 것 같다.
▲ AI 도입과 맞물려 다른 증권사에서는 인력을 축소하는 경우도 나타나는 상황이다. 우리는 애널리스트 수도 좀더 늘릴 계획이다.
-- 최근 장 센터장이 쓴 현대차에 대한 리서치 보고서를 보면 현대차 목표주가를 종전 63만원에서 50만원으로 내렸다. 여의도 증권가에서 최근 3개월간 나온 보고서 중 두번째로 낮은 목표주가인데, 현대차그룹 계열사 직원으로서 부담은 없나.
▲ 상황 변화에 맞춰 의견을 낼 필요성이 있었다. 무엇보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많이 하락한 만큼 이익 추정치가 낮아질 수밖에 없어 이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현대차그룹 계열 증권사여서 의견 낼 때 조심스러운 부분이 없지는 않아 더 고민한다. 그렇게 분석한 보고서를 내기 때문에 자동차 애널리스트로서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대차 계열 증권사 소속 자동차 애널리스트라고 현대차에 좋은 얘기만 쓸 수 없다.
-- 내년 원/달러 환율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 내년 연평균 달러당 1천320원정도로 보고 있다. 3분기 초에 보고서를 썼을 때는 원/달러 환율이 1천400원대였다.
-- 현대차 주가가 지난 6월초께 78만원으로 고점을 찍고서 현재는 30만원대로 빠져있다. 아마도 피지컬 AI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게 큰 요인인 것 같은데.
▲ 로봇 양산 계획이 발표되고서 후속 사항의 구체화에 시장이 기대를 하고 있는데 발표가 늦어진 영향이 크다. 지난 8월 인베스터 데이 때도 시장에서는 로봇 얘기의 구체화를 기대했지만 로봇 관련 내용 발표가 적다보니까 시장이 한번 더 실망했다. 다만 2028년 로봇 양산 계획을 철회하거나 미룬 것은 아니다. 로봇 사업의 구체화된 내용이 시장 기대에 비해 나오지 않다보니까 주가 상방을 제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 언제쯤 진전된 내용이 발표될까.
▲ 그룹측은 연내 발표를 얘기하고 있다.
-- 현대차증권의 올해 4분기와 내년 코스피 예상 밴드는 어떻게 되나.
▲ 4분기는 5,300∼7,200정도로 보고 있다. 내년은 6,000에서 9,500 사이다.
-- 내년에는 코스피 지수가 전고점을 회복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인가.
▲ 금융위기 때나 팬데믹 때는 이익 전망치가 낮아지면서 주가지수가 흔들린 측면이 컸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주가 변동성은 AI 투자를 둘러싼 리스크를 경계하는 부분이 크다. 투자 심리 측면이 크다. 10월까지는 시장 상황이 터프하겠지만 11월에는 방향성이 좋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반도체 강세도 내년에 다시 좀더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 주가는 상향하지 않을까 본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거치면서 다양한 쟁점이 시장 모멘텀이 될 가능성도 있다.
-- 최근 변동성이 큰 주가 때문에 조언을 구하는 지인들에게는 어떻게 얘기해주나.
▲ 최근 장세에 대한 인식은 잘하고 있는 것 같다. 기본적인 증시 방향성이 아래로 꺾였다고 보는 시각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지금은 언더슈팅(증시가 적정 수준보다 낮은 국면)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변동성이 커 언제 반등한다고 시점을 정확하게 예측해 말하기는 어렵다. 언더슈팅에 대해 공감한다면 지금은 버텨야 되는 시장 같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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