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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채값 추락에 손실 눈덩이…헤지펀드들 발 뺀다

입력 2026-10-06 17:32   수정 2026-10-0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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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국채를 대거 사들인 헤지펀드들이 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매도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의 재정·정치 불안으로 독일과의 국채 금리 차이가 유로존 재정위기 당시 수준까지 벌어져 ‘금리 차 축소’ 베팅이 역풍을 맞은 것이다.

6일 오후 3시 기준 프랑스와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 차이는 1.37%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2일에는 1.55%포인트까지 벌어져 유로존 재정위기가 한창이던 2011년 11월의 1.81%포인트에 근접했다.


비상이 걸린 건 헤지펀드다. 이들은 올여름 프랑스와 이탈리아 국채를 사고 독일 국채를 파는 거래에 대거 뛰어들었다. 프랑스 재정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독일과의 금리 차이가 역사적으로 크게 벌어진 만큼 시간이 지나면 다시 좁혀질 것(프랑스 국채 가격 상승)이라고 예상한 데 따른 베팅이다.

예상은 빗나갔다. 내년 프랑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마린 르펜 지지세가 강해지며 정국 불안이 악화한 데다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가 내놓은 예산안도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국채 금리가 동반 상승한 것도 프랑스 채권시장에 부담을 더했다. 프랑스 국채 가격이 하락하며 헤지펀드 손실이 불어났고 결국 포지션 청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행크 칼렌티 일본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 채권전략가는 “프랑스 국채를 사고 독일 국채를 파는 유럽 내 캐리 트레이드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프랑스 국채 금리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마이크 벨 RBC블루베이자산운용 시장전략총괄은 “프랑스 국채 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르펜이 내년 대선의 압도적인 선두 주자로 자리 잡고 신용평가사들이 프랑스 국가신용등급을 낮출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따른 결과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최종적인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국채 금리가 충분히 오르면 저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존 로 L&G자산운용 멀티애셋배분 총괄은 “오랫동안 보지 못하던 숫자를 보면 뛰어들고 싶은 유혹이 강해진다”고 말했다.

프랑스중앙은행은 경고음을 냈다. 에마뉘엘 물랭 프랑스중앙은행 총재는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최근 국채시장 움직임에 대해 “심각하고 우려스럽다”며 “우리가 행동하지 않는다면 금리 상승으로 점진적으로 목이 졸리는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채시장 불안은 외환시장으로도 번졌다. 유로화는 이날 장중 유로당 1.116달러까지 떨어져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프랑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주 한때 연 4.99%까지 치솟아 2002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란 전쟁 이전인 올해 2월 말 연 3.2%와 비교하면 1.8%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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