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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중국 美국채 큰 손 사라진다"…레이 달리오 경고 배경은

입력 2026-10-06 19:11  

"일본·중국 美국채 큰 손 사라진다"…레이 달리오 경고 배경은


억만장자 레이 달리오가 일본과 중국이 미국 국채를 추가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작년말 기준 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24%를 넘고 있는 미국의 최대 해외 채권국은 일본이며 중국 본토만 해도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해외 채권자이다.

이는 일본과 중국이 미국채를 매도한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발행할 수 밖에 없는 미국채의 큰 손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미국채 시장과 금리 전망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6일(현지시간)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립자인 레이 달리오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채를 늘리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정학적인 갈등외에도 경제적 문제도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리오는 중국의 미국채 보유가 “채무자와 채권자 관계이면서 동시에 적대적인 관계라면 매우 어려운 역학 관계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도 이제는 빌려준 돈을 받고 싶어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미국이 3년 안에 잠재적인 부채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반복하며, 일부 차입자들이 이미 압박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美재무부의 7월말 발표 자료에 따르면, 미국채 가운데 해외 투자자가 보유한 비중은 약 3분의 1정도이다. 이 가운데 일본과 중국은 올들어 이미 미국 국채를 많이 팔았다.

세계 최대의 미국채 보유국인 일본은 1조1,039억달러(약 1,490조원)를 보유중인데, 올들어 128억 달러가 줄었다.

이가운데 상당 부분은 일본 당국이 엔화 가치 부양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해외 국채 일부를 매각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올 여름 엔화가 40년만의 최저수준까지 떨어지자 일본 정부는 엔화를 방어하기 위해 외화표시 채권을 매각해 조달한 외화를 팔아 엔화를 산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8월까지 엔화 방어에 사용한 금액은 약 15.4조원(약 965억달러)에 달했다.

여기에 10년물 일본국채 금리가 3.3%에 접근하면서 일본 채권의 상대적 매력도가 높아졌다. 최근 일본 기관투자가들의 달러화/엔화 환헤지 비용은 9월 기준 2.9%에 달한다. 일본 국채에서도 3% 이상이 보장되는데 추가로 3% 가까운 환헤지 비용까지 내면서 미국 채권에 투자할 유인이 사라진 것이다. 최근 PIMCO는 2026년 7월 데이터를 이용해 10년물 일본국채(JGB)의 수익률이 환헤지한 미국 10년 국채보다 높아졌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따라서 일본의 미국채 매각은 포트폴리오 재조정 성격 강하다.

중국은 성격이 다르다.

중국(본토기준)은 한 때 1조 3천억달러 가까이 보유하며 일본을 제치기도 했으나 미·중 갈등 및 금보유량 확대 등으로 미국채를 꾸준히 매도해와 현재는 약 6,180억달러(약 834조원)까지 줄였다.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벨기에나 케이만제도 등 다른 국가의 보유량에도 중국의 수탁 계좌가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어 중국의 보유 수치는 실제보다 크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중국 입장에서는 대립 상태에 있는 미국의 금융자산에 대한 노출을 높이기 보다는 낮추고 싶어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일본과 중국이 안사서 미국채가 안팔린다 한들 자국통화인 달러표시 채권을 갖고 있는 미국에 재정위기가 닥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문제는 미국채의 큰 손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미국 정부는 당분간 적자 예산이 불가피해 추가로 국채 발행이 줄줄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미국채의 최대 수요자였던 일본과 중국이 추가로 미국채를 사지 않으면, 결국 국매 매각을 위해 수익률을 높여야 하고 이는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달리오는 또 인공지능(AI)에 투자하는 대형 기술 기업 일부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전에는 자본을 조달했지만 이제는 부채를 조달한다”면서 AI 거품이 터질 경우 여러 위험 요인을 경고했다.

최근 오라클의 경우 과도한 채권 발행에 이어 창업자 래리 엘리슨의 아들인 데이비드 엘리슨이 이끄는 파라마운트의 워너브라더스디스크버리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등으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한편 전 날 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경제 성장과 지출 억제를 결합해 미국 정부 부채 증가 곡선을 꺽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전날까지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약세를 보였던 미국채는 6일 동부시간으로 오전 5시 기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약 3.6bp(1베이시스포인트=0.01%) 하락한 5.276%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2년물 국채는 2bp 내린 4.814%, 30년물 국채는 3bp 내린 5,631%에 거래됐다.

올해 미국 국채 시장은 정부 차입과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 증가로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비슷한 이유로 정부의 채무 규모가 큰 일본 국채와 유럽 국채도 비슷하게 약세를 보였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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