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협 선정 앞둔 중앙일보 인수전…후보별 '강점 경쟁' 본격화

입력 2026-10-07 15:19  

이 기사는 10월 07일 15:1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앙일보의 새 주인 찾기가 진행중인 가운데, 숏리스트에 오른 인수 후보들이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우며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IT·금융 기반의 혁신 경험을 앞세운 다우기술, 탄탄한 현금을 갖춘 오리온, 사업 연관성이 있는 글로벌세아, 뉴미디어 결합을 내건 이브로드캐스팅(삼프로TV) 등 내세우는 카드가 제각각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중앙일보 매각주관사 삼일회계법인은 실사의 일환으로 후보들을 대상으로 경영진 인터뷰(MP)를 진행하고 있다. MP는 인수 후보들이 서류 실사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사업 현황과 경영 현안을 경영진에게 직접 묻고 확인하는 절차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이달 말 선정될 예정이다.

다우기술은 그룹의 플랫폼 운영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우기술이 보유한 키움증권은 2000년 국내 최초의 온라인 증권사로 출범해, 지점 없는 영업 모델과 HTS '영웅문'을 앞세우는 등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온 증권사다. 그룹 내에는 독자가 돈을 내고 콘텐츠를 보는 웹툰·웹소설 플랫폼 키다리스튜디오도 있다. 온라인 플랫폼과 유료 콘텐츠 사업 경험은 '더중앙플러스'를 앞세워 디지털 유료 구독 확대를 추진 중인 중앙일보와 맞닿는 대목이다. 투자 역량도 갖췄다. 그룹 계열사가 최대주주인 사람인은 2021년 약 800억원을 들여 명함 앱 리멤버 지분을 확보했다가, 지난해 글로벌 사모펀드(PEF) EQT가 리멤버를 5000억원대에 인수하면서 860억원대 매각 차익을 거두기도 했다.

다우그룹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어서 신문법상 일반일간신문 지분을 50% 넘게 가질 수 없지만, 신주 인수 방식인 만큼 신주 발행 규모를 조정하면 50% 이하로도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어 큰 제약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다우기술 단독 기준 현금성 자산은 약 2848억원이다.

오리온은 자금 조달 면에서 유리한 후보로 꼽힌다. 그룹의 식품 사업회사인 ㈜오리온은 그룹의 식품 사업회사인 ㈜오리온은 6월 말 별도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 2541억원과 단기금융예치금 1425억원 등 4000억원에 가까운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영업활동으로만 4500억원 넘는 현금을 벌어들였다. 미디어 사업 경험도 있다. 지주사 오리온홀딩스는 영화 투자·배급사 쇼박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고, 과거에는 OCN과 투니버스를 운영한 케이블 채널 사업자 온미디어, 극장 체인 메가박스를 거느렸다. 해외 매출 비중이 70% 가까이 되는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특히 중국 매출이 전사의 약 40%를 차지한다.

글로벌세아도 인수에 적극적인 후보다. 글로벌세아의 계열사 전주페이퍼는 국내 최대 신문용지 업체로, 중앙일보를 품으면 용지 생산부터 신문 발행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다. 의류 OEM 세아상역을 중심으로 태림포장, 쌍용건설 등을 잇따라 인수해 사업을 넓혀 온 M&A 경험도 강점이다. 그룹 전체 매출은 6조원대 규모지만 지주사 단독으로는 유동성이 넉넉하지 않은 만큼 계열사 자금과 외부 조달을 어떻게 짜느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삼프로TV를 운영하는 이브로드캐스팅은 6곳 가운데 유일하게 언론 사업을 하고 있다. 구독자 300만명이 넘는 경제 유튜브 채널을 키워 왔고, 인터넷기자협회에 가입한 언론사이기도 하다. 영상 콘텐츠로 디지털 사업에 성공한 경험과 중앙일보의 취재·보도 역량을 결합하겠다는 그림으로, 뉴미디어 기업이 60년 역사의 종합일간지를 품는다는 상징성도 크다. 지난해 매출 361억원, 영업이익 69억원으로 실적도 개선 흐름을 보였고, 2대주주로는 한화 금융계열사가 있다.

다만 회사 규모를 감안하면 자체 자금만으로 수천억원대 딜을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이를 보완할 우군으로 김승호 짐킴홀딩스 회장이 나섰다. 미국에서 외식기업 스노우폭스를 키운 김 회장은 2023년 한국을 제외한 스노우폭스 식품사업권을 일본 젠쇼에 약 8000억원에 매각한 개인 자산가다.

이 밖에 OK금융그룹은 저축은행 정상화 경험과 넉넉한 장부상 여력을 내세우고 있고, 남부컨트리클럽을 운영하는 금보개발도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숏리스트 밖에서는 태광그룹이 변수로 떠올랐다. 태광은 4000억원 이상을 차입 없이 투입하고 중앙일보의 빚을 한꺼번에 갚겠다는 뜻을 노조 등에 전하며 자금력을 내세웠다. 다만 기한 내 인수의향서를 내지 않아 공개입찰 후보에는 들어 있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태광은 회생 중인 대주주 중앙홀딩스가 보유한 중앙일보 지분(64.73%)을 함께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지만, 중앙일보와 매각 측은 입찰 절차 밖에서의 인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태광이 어떤 방식으로 인수를 추진할지, 구주 활용 방안이 실제로 성사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본입찰에서는 가격뿐 아니라 자금 출처와 인수 후 투자 계획, 편집권 독립과 고용 보장 방안이 함께 평가될 전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인수금융 최소화와 편집권 독립을 원칙으로 내건 만큼 자금력과 사업 비전, 신뢰를 고루 갖춘 후보가 누구인지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삼성전자트럼프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