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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 '100조 시대' 열어 [위클리 이슈]

입력 2026-10-09 10:02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 '100조 시대' 열어 [위클리 이슈]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에만 107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글로벌 기술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초호황을 맞으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스마트폰·가전 등 완제품 사업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적자를 이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10월 8일 2026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26.59%, 영업이익은 782.50%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13.70%, 20.01%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55.1%로 매출의 절반 이상을 이익으로 남겼다.

이날 사업부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는 반도체(DS) 부문, 특히 메모리 사업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한 데다 판매량까지 늘어난 영향이다. DS 부문 영업이익이 전사 영업이익을 웃돌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DS 부문 영업이익을 110조원으로 추정했다. 메모리 사업에서만 111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반면, 여전히 삼성전자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에서는 1조9000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분석했다.

스마트폰·TV·생활가전 등을 담당하는 완제품(DX) 부문도 직전 분기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모바일·네트워크 사업에서 1조8000억원,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사업에서 400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오디오 사업을 담당하는 하만과 기타 사업에서는 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가격 급등이 이를 부품으로 구매하는 DX 부문의 원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스마트폰과 TV 등 완제품은 부품 가격이 오르더라도 판매가격에 즉각 반영하기 어려워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증권가는 4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화 강세와 완제품 사업 부진이 변수로 꼽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 서버용 DDR5 등 고성능 D램 수요 증가가 이를 상쇄할 것이란 분석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메모리 제조사들이 단기간에 생산능력을 크게 늘리기 어려운 만큼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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