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미국 중앙은행(Fed) 내부에서 올해 말까지 한 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인상의 필요성을 놓고는 예상보다 강한 수요와 공급 충격에 대비한 ‘보험성 대응’이라는 시각과, 기본 경제전망 자체가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한다는 시각이 엇갈렸다.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서도 매파적 시각이 우세했다. 의사록은 “대부분의 참석자가 연말까지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한 차례 더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참석자들은 향후 회의에 열린 자세로 임하겠으며, 추가 결정은 새로 들어오는 경제지표와 전망 및 위험균형 변화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일부 참석자는 추가 인상을 단순한 ‘보험’ 차원으로 보지 않았다. 의사록은 일부 참석자가 '위험관리 차원이 아니라 자신들의 가장 가능성 높은 경제 전망을 기준으로 더 높은 금리 경로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물가 위험이 현실화할 경우에만 대응하자는 입장보다 한층 강한 '매파적 시각'으로 해석된다.
인플레이션 고착화에 대한 우려도 강했다. 일부 참석자는 더 높은 정책금리가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이 흔들리고 물가 상승세가 더욱 고착되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두 명가량의 참석자는 에너지 시장 교란과 AI 관련 수요에서 비롯된 특정 부문의 가격 상승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돼 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것을 막는 데 높은 금리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위원들은 현재 금리 수준 자체가 생각만큼 긴축적이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두 명가량의 참석자는 '중립 연방기금금리 추정치를 높였다'고 밝혔고, 몇몇 참석자는 현 정책금리가 “제약적이지 않거나 제약적이더라도 그 정도가 완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중립금리가 높아졌다면 연 3.75~4.00%의 기준금리도 과거 예상만큼 경제활동을 강하게 억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전반적으로 상방에 치우쳐 있다고 판단했다. 일부는 '최근 몇 달 사이 상방 위험이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많은 참석자는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에 오래 머물수록 특정 산업의 비용 상승이 경제 전반의 물가 압력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진다고 봤다. 일부는 AI 투자 확대가 중기적으로 총수요를 총공급보다 더 빠르게 늘려 물가 상승 압력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추가 관세 인상 가능성도 물가 상방 위험으로 거론됐다.
반면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노동시장이 안정적이며 대체로 최대고용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수 참석자는 최근 고용 증가가 노동력 증가를 소폭 웃도는 등 노동시장이 다소 강해졌다고 봤다. 다만 일부는 채용과 해고가 모두 낮고 장기실업률이 높은 등 노동시장의 역동성이 이례적으로 낮다고 지적했다.
경제 전반에 대해서도 Fed는 견조한 흐름을 확인했다. 참석자들은 경제활동이 탄탄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강한 기업 투자와 견조한 소비가 성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봤다. 특히 AI 관련 투자가 기업 설비투자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몇몇 참석자는 AI 투자 확대의 규모와 속도가 계속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여건 역시 경제성장을 억누를 정도로 긴축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다. 장기 국채금리가 최근 상승했지만 주가는 올해 큰 폭으로 올랐고 회사채 스프레드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금융여건은 여전히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용 공급도 전반적으로 원활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블룸버그는 "예상보다 높은 중립금리와 매파적 시그널"이라고 분석했다. FOMC 위원 다수가 연말까지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리는 것을 지지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조기 완화 기대감이 약해졌고, 장기 채권 금리(10년물)의 상승세를 지속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경제의 탄력성이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를 낳고있다"고 지적했다. 실업률이 4.1% 수준에서 안정되고 내수 소비 및 기업 설비투자가 견조한 상태를 유지함에 따라, Fed가 경기 후퇴 부담 없이 추가 긴축을 단행할 명분을 얻었다고 전했다.
JP모건은 "시장이 예상한 매파적 기조를 그대로 확인해줬다"며 "AI 열풍으로 인한 관련 기업들의 대규모 채권 발행과 자금 수요가 실질 금리를 올리고 있으며, 연준 역시 물가 목표치(2%) 달성을 위해 12월 추가 인상 카드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MUFG는 "10월 회의보다는 12월 FOMC 회의에서의 추가 인상 확률(약 55~60%)이 높다"며 "9월 말 발표된 통계청(BEA)의 PCE 개정 방법론 적용 효과, 중동 정세에 따른 에너지 가격 향방이 향후 정책 경로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FOMC 의사록의 진단은 현재 경제 상황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9월 회의 당시 참석자들은 고용시장에 대해 안정적이라고 평가했지만, 지난 2일 발표된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만9000명 증가에 그쳤다. 8월 PCE 물가는 예상을 밑돌았다.Fed는 오는 27~28일 FOMC 정례 회의를 개최한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금리 동결 가능성은 현재 82.8%다.
WSJ는 "올해 추가 인상 신호는 분명하지만 10월에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평가했다. 마켓워치는 "Fed 내부에 여러 차례 연속 인상을 추진하려는 분위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뉴욕=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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