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차세대 도심 재생 솔루션 ‘넥스트 리모델링’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공개했다. 준공 20년 넘은 기존 벽식 아파트에서도 욕실 등 공간 재배치를 가능하게 한 점이 눈에 띈다.
삼성물산은 서울 서초구 반포푸르지오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선보인 넥스트 리모델링의 첫 적용 사업지다.

이번 청사진의 핵심은 기존 아파트 평면을 재구성하는 ‘N.캔버스’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벽식은 내력벽을 마음대로 없앨 수 없고, 각종 배관을 고려해야 해 리모델링 때 평면 변경이 쉽지 않다”며 “N.캔버스는 이런 제약을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반포푸르지오 전용 84㎡에 두 가지 평면을 제안했다. 침실의 휴식 기능을 강화한 ‘스위트’ 타입과 주방·식사 공간을 전면에 배치한 ‘라운지’ 타입이다. 두 평면 모두 여닫이문 대신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침실과 거실, 주방을 필요에 따라 통합하거나 분리할 수 있도록 했다. 넓은 현관, 조망 창을 낸 호텔식 욕실, 실내 세탁실, 갤러리형 복도도 넣는다. 오픈 발코니와 외단열 공법으로 실사용 면적을 넓히고, 바닥 차음재로 층간소음도 줄인다.

공용공간에는 ‘N.커먼스’ 모델을 도입한다. 주차장으로만 사용하던 지하공간을 재구성해 입주민 편의시설을 배치하고, 지상에는 5개 층 규모의 독립 커뮤니티 시설을 새로 짓는다. 인공지능(AI) 기반 주차 솔루션과 로봇 발렛 시스템도 제안했다. 단지 내 스마트 설비는 삼성물산의 홈플랫폼 ‘홈닉’으로 통합 관리한다. 외관은 전면 석재로 마감해 랜드마크 이미지를 살린다.
반포푸르지오는 2000년 준공한 소규모 단지(237가구)다.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 바로 앞에 있다. 2021년 리모델링을 추진했지만 건설사 협의가 지지부진하다 삼성물산 제안으로 활로를 찾았다. 조합은 지난 3월 삼성물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했다. 오는 24일 총회에서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박인숙 삼성물산 리모델링팀장(상무)은 “삼성물산이 가진 기술과 디자인 역량을 바탕으로 기존 아파트 가치를 새 아파트 이상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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