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00억원대 보유자금을 바탕으로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엔 외부 기술 도입과 인수합병(M&A)에 본격 나설 계획입니다.”
박순재 알테오젠 회장(사진)은 12일 인터뷰에서 “자체 연구개발(R&D)부터 임상, 허가, 생산, 판매 역량을 모두 갖춘 완전통합형 바이오제약사(FIBC)로 도약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력 사업인 피하주사(SC) 제형 전환 플랫폼 ‘ALT-B4’를 통한 안정적인 판매 로열티 유입에 더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서두르겠다는 구상이다.
박 회장은 고농축 제형 기술의 경우 약물의 확산을 돕는 ALT-B4와 결합해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지난 1년간 국내외 기업들과 접촉해 왔으며 기술 도입이나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며 “다양한 약물전달 기술을 확보해 종합 약물전달시스템(DDS) 플랫폼 기업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기술 도입 또는 M&A 재원은 신규로 유치하는 자금과 보유 현금으로 충당한다. 알테오젠은 최근 국민성장펀드 출자금을 포함한 스카이레이크 펀드에서 총 2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로 했다. 이달 중 전환우선주(CPS)와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각각 1000억원씩 발행할 예정이다. RCPS는 기준주가보다 10.3% 높은 가격에 발행한다. 주가 하락 시 전환가격을 낮추는 리픽싱 조건은 없다. 박 회장은 “스카이레이크가 그만큼 알테오젠의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발행을 완료하면 기존에 보유한 현금성 자산 4300억원과 합쳐 총 6300억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하게 된다.
알테오젠은 후속 제품 허가에 앞서 자체 생산공장 건설을 마무리하고, 임상 1상 이후 단계의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상업성이 높은 신약은 도입 비용 부담이 큰 만큼 재무적투자자(FI)와 공동 출자해 신규 법인(뉴코·NewCo)을 설립한 뒤 임상 2상을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자회사 흡수합병과 관련한 생각도 밝혔다. 알테오젠은 오는 12월 29일 알테오젠바이오로직스 흡수합병으로 황반변성 신약 후보물질 ‘ALTS-OP01’을 확보할 예정이다. 알테오젠바이오로직스는 앞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ALT-L9’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완료하고 유럽과 국내에서 허가받은 경험을 갖고 있다. 박 회장은 “글로벌 임상 경험과 국내외 영업조직은 단기간에 확보하기 어려운 역량”이라며 “합병을 통해 이를 내재화하고, 국내에서 신약 개발 바이오텍으로 출발해 완전통합형 바이오제약사로 성장한 첫 번째 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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