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통장 갱신이 얼마 안 남았다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과 대출 한도 소진율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한도가 갑자기 줄거나 만기 연장이 안 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다.
이런 이유로 급하게 대규모 자금을 빌려야 한다면 먼저 기업은행과 지방은행의 대출 조건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현재 기업·부산·경남·전북은행, iM뱅크 등에선 연 소득 이하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의 대표 신용대출 상품인 ‘i-ONE 직장인스마트론’은 최대 1억5000만원, 부산은행의 ‘ONE신용대출-직장인’은 최대 2억5000만원을 빌려준다. 경남은행(2억5000만원), 전북은행(2억원), iM뱅크(1억8000만원) 등의 신용대출도 한도가 1억원보다 많다.
다만 이들 은행이 주거래은행이 아니라면 평소보다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할 수 있다. 신용카드 이용 실적, 급여 이체, 자동이체 등 여러 조건을 충족해야 금리 우대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대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기본금리보다 0.3~0.6%포인트가량 금리를 낮출 수 있다. 예컨대 기본금리가 연 5%인 신용대출에 우대금리 0.6%를 적용해 1억원을 빌렸다면 아무런 우대를 받지 못했을 때보다 연간 이자를 40만원 더 적게 낸다.신용대출을 받을 때는 카드론 역시 한도 산정에 포함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단 연소득이 3500만원 이하면 서민금융 상품과 결혼, 장례, 출산, 수술 등 긴급생활안정자금으로 빌리는 돈은 예외로 인정된다.
대출 규모와 빌린 기간도 중요하다. 대출한도 대비 대출잔액 비율이 3개월가량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면 연체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마이너스통장 한도가 오히려 축소되거나 만기 연장이 거절될 수 있다. 대출한도 소진율이 지나치게 높으면 1~2개월 안에 빚을 갚거나 대출 규모를 줄이는 게 좋다. 대출 증가나 상환 연체 등으로 신용점수가 급락해도 갱신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마이너스통장을 너무 활용하지 않았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일부 은행에선 소진율이 지나치게 낮으면 만기를 연장할 때 한도를 줄인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어서다. 다만 당분간 돈을 빌릴 일이 없다면 한도 유지에 지나치게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돈이 필요해졌을 때 일반 신용대출을 받는 쪽이 이자 부담이 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보통 마이너스통장 대출보다 0.5%포인트가량 낮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8월 신규 취급한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는 평균 연 4.99~5.32%였다. 최상단 금리 기준으로 작년 8월(연 4.1~4.68%)보다 0.64%포인트 올랐다. 만기를 연장하는 사람은 이전보다 높은 금리를 부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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