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글로벌 제지기업 APP가 인수한 쌍용C&B가 한국산을 선호하는 동남아 시장을 겨냥해 프리미엄 티슈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모기업이 생산한 펄프를 국내에서 화장지로 가공해 해외 지사를 통해 판매하고, 각국의 신제품·생산기술을 국내 제품 개발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폐지를 재활용한 화장지로 친환경 인증을 확보하고 천연펄프 대비 원가를 약 20~30% 낮추는 효과도 누리고 있다.
수출 브랜드는 APP의 프리미엄 티슈 ‘파세오’다. APP 태국 담당자들이 공장을 방문해 코디의 황토·코튼 제품을 살펴본 뒤 파세오 브랜드로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다. 쌍용C&B가 원지부터 완제품까지 생산하고 파세오 포장을 적용한다.
방형식 생산본부장은 “태국에서 온 매니저들이 황토와 코튼 원단을 사용해 파세오 브랜드로 생산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이라는 점에 동남아 소비자들이 큰 관심을 갖고있다”고 말했다. 다른 해외 지사에서도 한국산을 찾는 현지 수요에 맞춰 생산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APP(Asia Pulp & Paper)는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 계열의 펄프·제지 사업집단이다. 인도네시아와 중국에 생산 기반을 두고, 21개국의 영업·마케팅 네트워크를 통해 6개 대륙, 150개국에 제품을 공급한다. 2024년 약 4000억원에 쌍용C&B·모나리자 등을 보유한 MSS홀딩스 지분 100%를 인수하며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쌍용C&B는 APP 인도네시아 공장의 펄프를 들여와 원지와 완제품을 만든다. 원료 생산과 국내 제조, 해외 판매가 연결된 수직계열화 구조다. 해외 조직의 제품 개발 노하우도 공유한다. 최근에는 대만에서 출시한 리비 브랜드의 항균 티슈 정보를 받아 국내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비닐 등이 붙은 우유팩·컵지·멸균팩을 처리하는 설비도 갖췄다. 종이팩 재활용량은 연간 3000t 이상이며, 폐골판지로 갈색 화장지를 만드는 특허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재활용 제품은 친환경 인증을 취득했다.
회사에 따르면 재생원료 사용 시 천연펄프 대비 원가를 대략 20~30% 낮출 수 있다. 폐지는 수거처와 혼입물에 따라 품질이 달라 처리기술이 중요하기 때문에 보다 난도 높은 기술이 요구된다. 방 본부장은 “천연펄프는 품질이 거의 일정하지만 폐지는 수거하는 곳에 따라 다른 것이 섞여 품질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제품별 차이는 원료 배합과 원지 강도, 표면에 요철을 만드는 엠보싱 등에서 나온다. 코튼 섬유로 부드러움을 높이거나 황토를 적용하고, 로션 도포 시스템 2대로 표면의 촉감을 개선한다. 점도가 높은 로션을 고르게 분사하기 위한 가열 설비도 보완했다.
기술연구소가 제품을 설계하면 생산 현장에서 반복 시험을 거쳐 품질을 조절한다. 방 본부장은 “좋은 화장지는 부드러우면서 잘 찢어지지 않는 것”이라며 “강도를 높이면 뻣뻣해질 수 있어 접점을 찾는 것이 어렵다”고 말했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
관련뉴스






